경찰·소방 찾은 ‘어린 산타들’…“마음 잊지 않을 게”

지난 19일 제주 공립 드림어린이집 원아들이 외도파출소를 찾아 경찰관들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 (제주 서부경찰서 제공)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 애쓰고 있는 소방관과 경찰관들에게 '어린 산타들'이 잊을 수 없는 선물을 했습니다.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오늘(25일) 오전 11시쯤 제주시내 지역 아동시설 어린이 20여 명이 제주 이도119센터를 찾아 감사의 마음과 함께 선물꾸러미를 전달했습니다.

선물꾸러미 안에는 아이들이 1,000원씩 모아 구입한 간식이 들어있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건네받은 소방대원들은 아이들에게 소방차량 탑승 체험으로 화답했습니다.

이도119센터 소방대원은 "크리스마스 근무 중 받은 소중한 마음과 선물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들을 잊지 않고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제주 이도119센터 소방대원들이 지역 아동시설 어린이들이 건넨 선물을 들고 웃고 있는 모습. (제주소방서 제공)

이날 이도119센터에는 익명으로 먹거리가 가득 든 상자가 배달되기도 했습니다. 상자엔 김밥 60줄과 샌드위치, 음료수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음식을 배달한 가게에 연락해 주문자를 물었으나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평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는 말만 전해 받았습니다.

25일 제주 이도119센터에 익명으로 배달된 먹거리 상자 (제주소방서 제공)

이보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공립 드림어린이집 원아 15명이 제주 서부경찰서 외도파출소를 찾아 핫팩과 간식류 등을 담은 선물꾸러미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산타 복장을 한 원아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공연을 선보인 뒤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했습니다.

지난 19일 공립 드림어린이집 원아 15명이 외도파출소 경찰관들에게 전달한 편지와 선물(제주 서부경찰서 제공)

편지에는 '경찰관님, 길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경찰 아저씨, 도둑을 잡아줘서 고맙습니다', '경찰관님 멋져요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외도파출소 경찰관은 "아이들이 직접 쓴 감동의 편지와 직접 준비한 공연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경찰관은 이어 "앞으로 더 안전을 넘어 안심을 줄 수 있도록, 경찰 활동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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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