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무명의병' 발굴하고 기억한다 [경기일보 보도, 그 후]
유적지 발굴·지원 위원회 설치
“역사적 가치 높아… 확산 기대”
한말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싸우다가 순국한 무명의병을 발굴하고 기념하는 일이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서 시작된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3)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1일 경기도의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조례안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으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무명의 의병을 재조명 할 근거를 마련했다.
1895년부터 1910년 국권 피탈 전후까지 일제에 맞서 싸운 의병 발굴 사업에 대한 도지사의 책무를 규정하고 무명의병운동 유적지 발굴·유지 및 기념시설물 설치, 추모 및 기념사업, 희생·공헌자의 발굴, 역사적 자료의 수집·보존·관리·전시 및 조사·연구, 교육·홍보 및 학예 활동, 경기도 한말 무명의병 지원 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명시했다.
특히 이를 위한 경기도 사업 예산이 내년도에 신규 편성돼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무명의병의 희생정신과 숭고한 업적을 발굴·계승·발전시키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경기일보는 지난해 8월부터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과 함께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프로젝트에 착수해 각계 전문가들과 경기도 무명의병의 흔적을 찾기 위한 연구 및 조사 콘텐츠 기획, 현장 답사에 동행하고 ‘무명의병 포럼’ 준비위원회 구성에 힘을 보탰다.
그해 10월4일 첫 기획보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5회에 걸쳐 무명의병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 조명해 도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경기도가 무명의병 전수조사와 기념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황대호 의원이 지난 10월 5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해당 조례안을 대표 발의,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황 의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특정 영웅을 중심으로 서술된 기존의 역사 인식을 성찰하며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온 무명의병을 재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말 일제에 항거한 무명의 의병과 관련된 조례가 제정된 것은 전국 최초다. 한국의 독립운동사를 다시 되짚는 만큼 국가적 의미가 있는 일에 경기도가 먼저 나섰다는 점에서 관련 학계 등에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강진갑 무명의병포럼 위원장은 “의병 전쟁에서 전사한 의병 1만 7천779명 중 전사 의병 대부분은 이름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의병 전쟁이 시작된 1895년 이후 1905년 사이 전사한 의병의 수는 우리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관련 조례가 제정된 12월 21일은 역사에 남을 날이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무명의병 조례와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과 연구자, 지자체와 국가가 나서서 그들을 찾아서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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