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좋아하는 ‘이것’…일본, 크리스마스 ‘명절음식’ 된 이유는?

류수연 기자 2023. 12. 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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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5일,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에선 공휴일이지만 옆나라 일본에선 일상적인 하루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특별히 크리스마스에 즐겨찾는 음식을 꼽자면 '치킨'이다.

공식적으로는 1974년 일본 KFC가 프라이드 치킨(닭튀김) 한통과 와인 한병을 '크리스마스 세트' 메뉴로 판매하면서부터다.

한술 더떠 그는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 출연, "미국에선 크리스마스에 '프라이드 치킨'을 먹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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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KFC의 크리스마스 치킨 예약 홈페이지 화면. 일본 KFC 캡처

12월25일,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에선 공휴일이지만 옆나라 일본에선 일상적인 하루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특별히 크리스마스에 즐겨찾는 음식을 꼽자면 ‘치킨’이다. 그중에서도 ‘케이에프씨(KFC)’로 불리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선 ‘크리스마스에는 켄터키’란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으며, 매년 크리스마스에 켄터키 치킨을 소비하는 가구가 400만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언론들도 크리스마스 치킨과 관련, ‘치킨과 어울리는 요리 찾기', ‘치킨 잘 데우기’, ‘남은 치킨 요리법’, ‘치킨 맛있게 먹기’, ‘치킨 먹고도 살 덜 찌기’ 등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치킨’ 풍속은 해외에서도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유행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공식적으로는 1974년 일본 KFC가 프라이드 치킨(닭튀김) 한통과 와인 한병을 ‘크리스마스 세트’ 메뉴로 판매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사소한 ‘거짓말'에서 비롯됐다. KFC는 1970년 나고야에 일본 1호점을 열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중 당시 점장이던 오오카와 다케시(大河原毅)는 가게 인근에 있는 기독교계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에 산타 역할을 맡아주면 치킨을 구입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그가 프라이드 치킨통을 들고 교실에서 춤을 추자 어린이들은 열광했고, 다른 유치원에서도 파티 요청이 잇따랐다. 

한술 더떠 그는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 출연, “미국에선 크리스마스에 ‘프라이드 치킨’을 먹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에선 칠면조를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먹는걸 알면서도 거짓말을 한 것. 훗날 일본KFC 대표가 된 그는 40여년이 지난 2018년 ‘비즈니스 인사이더’ 팟캐스트에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와 더불어 “크리스마스에 칠면조 대신 치킨을 먹는다"는 외국인 고객들의 말도 ‘크리스마스 치킨’ 세트메뉴 탄생에 한몫을 했다고 한다. 

과연 일본에서 ‘크리스마스 치킨’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일본KFC는 11월부터 메뉴 예약을 시작, 지난 21일 인터넷 예약을 마쳤다. 일반 치킨 외에도 한마리에 6500엔(5만9400원)이나 되는 ‘프리미엄 로스트 치킨’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에 있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인 ‘세잔느’ 셰프인 다니엘 칼베르도 중국 영자지인 ‘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3~4주 전에 예약해야 치킨을 살 수 있고, 당일 구매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우리 레스토랑보다 KFC 예약이 더 힘든 것 같다”는 농담을 남겼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에선 편의점, 슈퍼마켓, 각종 외식업체들도 프라이드 치킨과 구운 닭, 일본식 튀김닭인 ‘가라아게’ 등 각종 닭요리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패밀리마트에서 판매하는 ‘파미치킨’은 KFC에 이은 유명 치킨으로 꼽힌다. ‘K-치킨’으로 불리는 한국 치킨 체인점들도 가세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KFC의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다. K-치킨 강국답게 크리스마스 별식으로 다양한 치킨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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