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성장으로 압도적 경쟁 우위 확보"…'LG엔솔 2.0' 막 올랐다
질적 성장 이끌 이기는 전략
김동명 사장 등 젊은 리더십 등용
기술력 강화·품질 고도화 등 초점
'성취지향 프로페셔널 조직' 구축
내년 전기차發 수요 둔화 우려
원가 경쟁력 등 내실 강화 집중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해 진정한 질적 성장을 이루는 ‘엔솔 2.0’ 시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새 사령탑을 맡은 김동명 사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출범 3년 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년간 사업 기반을 견고히 다지며 양적 성장을 이뤘다. 그간 성과가 1.0 시대였다면 이제 진정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2.0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젊은 리더십’을 키워드로 혁신적인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유다.
젊은 리더십 구축
김 사장은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에 입사했다. 이후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런 시기를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기 위해 김 사장을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배터리 생태계를 주도할 기술 전문성, 창의적 융합을 이끌 젊은 리더십을 갖춘 최적의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임원진 변화도 눈에 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동차전지개발센터장, 소형전지사업부장, 구매센터장 등을 1970년대 태어난 젊은 인재로 선임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구축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제품 경쟁력 강화, 품질 역량 고도화, 선제적 미래 준비를 위한 조직 역량 강화 등에 초점을 두고 주요 보직에 젊은 리더십을 대거 등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기는 전략과 성취 지향 문화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질적 성장을 이끌 이기는 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초격차 제품과 품질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퍼스트 무버로서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값진 경험을 축적하고 자산으로 만들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제품 및 품질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자”고 당부했다.
구조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변동성이 높은 원재료 시장에서 외부 리스크에 노출되더라도 원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술 및 신공정 도입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는 근본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이기는 전략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압도적인 고객 충성도 확보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핵심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각 분야 리더와 구성원이 긴밀히 소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기술 개발과 사업 모델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부 업체와 기술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전지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하고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하자”고 주문했다.
이기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성취 지향 프로페셔널 조직 문화’가 갖춰져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집요하게 몰입하는 조직 문화, 자발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찾아 성취를 이뤄나가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본인을 히말라야의 등반 안내인 ‘셰르파’에 비유하며 “구성원의 도전을 지원하고 여정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적 성장’의 길잡이로서 원칙과 규율을 제시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지원하되, 자율성과 창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터리 숨 고르기 시간…내실 다지기
내년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배터리산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의 시기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고속 성장과 외형 확대에 쏟았던 역량을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는 전략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다른 배터리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 수주 잔액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허 건수 등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기초 체력이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단기적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생산 능력, 높은 R&D 역량, 자동차·소형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출범 이후 3년 동안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수주 잔액 500조원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지난 30년간 도전과 혁신의 DNA로 만든 소중한 성공 경험과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며 “전 세계 에너지산업 판도를 바꾸고 압도적인 실력을 증명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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