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하루 만에 붕괴사고 청주 눈썰매장... 원인은 '인공 눈'

한덕동 2023. 12. 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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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하루 만에 붕괴된 청주 눈썰매장 사고는 얼어붙은 인공 눈의 하중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혐의 등으로 눈썰매장 운영업체와 청주시 관계자 등을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청주시와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눈썰매장 운영업체인 C사는 썰매장 개장 4~5일 전부터 제설기를 이용해 슬로프에 인공 눈을 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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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통로 지붕에 쌓여 얼어붙어
위탁 업체·시관계자 '안전 소홀'
경찰 "관련자 업무상과실치상"
24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청주 눈썰매장 현장. 이용객들이 출발 지점으로 올라가는 연결통로 일부가 갑자기 무너져내려 3명이 다쳤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개장 하루 만에 붕괴된 청주 눈썰매장 사고는 얼어붙은 인공 눈의 하중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혐의 등으로 눈썰매장 운영업체와 청주시 관계자 등을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청주시와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눈썰매장 운영업체인 C사는 썰매장 개장 4~5일 전부터 제설기를 이용해 슬로프에 인공 눈을 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바람에 날린 인공 눈이 돔 모양의 보행통로 지붕 위에 켜켜이 쌓였고, 이것이 최근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무너져 내린 보행통로 위의 인공 눈이 두께 약 10cm의 얼음으로 변해있었다”며 “적설 취약 구조인 비닐하우스 시설이 이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도 인공 강설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에 내린 눈이 눈썰매장을 무너뜨릴 만큼 많은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찰은 C사 관계자 등을 불러 인공 눈이 보행통로 위에 쌓이게 된 경위와 제때 처리되지 않은 이유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청주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관리감독 소홀 부분을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관련자들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청주시는 사고 직후 눈썰매장을 폐쇄 조치했다. 시는 사고원인 분석 및 안전 점검 이후 재개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24일 오후 4시 28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시농업기술센터 안에 조성된 눈썰매장 보행통로 일부가 무너지면서 이용객 3명이 다쳤다. 1명은 치료 후 퇴원했고 2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썰매장은 청주시가 만든 공공시설이다. 시는 입찰을 거쳐 민간업체에 운영을 맡겼으며, 사고 전날인 23일 개장했다.

청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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