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한동훈의 첫 과제는? 이준석 탈당·비대위 인선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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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는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정치권에는 비대위원 인선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대응이 한 전 장관의 첫 과제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한 전 장관이 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이 전 대표가 27일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앞두고 있어 두 사람이 이 전 대표 탈당 전에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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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는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정치권에는 비대위원 인선과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대응이 한 전 장관의 첫 과제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른바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에 대한 대응도 한 전 장관에게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제10차 전국위원회 소집을 공고했다. 전국위원회는 오는 26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의 건'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실시되는 전국위를 거치면 한 전 장관은 비대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취임을 하루 앞두고 비대위원 인선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쇄신에 나섰다는 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장관은 이날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비대위원 인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9일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 96조에 따르면 비대위는 위원장 1명과 당연직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총 15명 이내로 구성된다. 당내에서는 1973년생인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계기로 이른바 '789세대(1970~1990년대생)'를 앞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젊음'을 내세워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 핵심 인사들은 1980년대 학생운동을 했던 분들이 중심인데 반해, 국민의힘이 1970년대생인 한 전 장관과 그 이후로 태어난 젊고 역량 있는 세대들로 대대적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확실하게 대비되는 쇄신의 선점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이 오는 27일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예고하고 있는 이 전 대표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른바 비윤계(비윤석열계)에 대한 한 전 장관의 시각을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와의 대화 등을 통해 신당 창당을 막아내면,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처럼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을 아우르는 보수연합 구도를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한 전 장관이 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이 전 대표가 27일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을 앞두고 있어 두 사람이 이 전 대표 탈당 전에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또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할 경우, 한 전 장관이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한 전 장관이 이른바 쌍특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 관련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쌍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대단히 성급한 말씀일 수가 있다"면서도 "총선을 겨냥해서 어떤 흠집 내기를 위한 그런 의도로 만든 법안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도 쌍특검 법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민심 교란용 악법인데 그걸 어떻게 받을 수 있나"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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