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맞는 충북, 대용굴·용바위 등 곳곳에 전설 구전

강신욱 기자 2023. 12. 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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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갑진년(甲辰年)은 청룡(靑龍)의 해다.

이 동굴은 청룡이 되고자 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전한다.

이들은 장수불사(長壽不死)의 술수를 지닌 도인으로서 이 동굴에서 100년을 지내면 청룡이 돼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을 알았다.

후세 사람들은 아버지가 용이 되고자 도를 닦았던 곳이라 해서 큰용굴 또는 대용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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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용 관련 전설이 남아 있는 충주시 주덕읍 대곡리 용가래미(왼쪽)와 제천시 봉양읍 연박리 용바위. (사진=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내년 갑진년(甲辰年)은 청룡(靑龍)의 해다. 충북 곳곳에는 용과 관련한 전설이 적잖다.

25일 주민들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노현리와 괴곡리 경계에는 대용굴(大龍窟·큰 용굴)이라는 천연동굴이 있다.

이 동굴은 청룡이 되고자 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전한다.

푸른 옷(靑衣)을 입은 부자(父子)가 이 동굴에 들어와 도술을 익히며 살았다. 100년이 지나자 부자는 옷을 벗고 하늘로 올라가게 됐다. 이들은 장수불사(長壽不死)의 술수를 지닌 도인으로서 이 동굴에서 100년을 지내면 청룡이 돼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는 한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지 두 사람이 승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용이 돼서 승천하고자 비바람을 몰고 하늘로 올랐지만, 아버지가 구름을 잡기도 전에 아들은 땅에 떨어져 승천하지 못했다. 하늘에 오른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 동굴은 정기를 잃었으니 구룡산으로 들어가 때를 기다리라고 했다. 아들이 구룡산으로 들어가자 그들이 살던 동굴은 빛을 잃고 폐허가 됐다.

후세 사람들은 아버지가 용이 되고자 도를 닦았던 곳이라 해서 큰용굴 또는 대용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인근 구룡리에도 용이 승천했다는 등의 이야기기 전하는 용혈(龍穴)이 있다.

청룡에 얽힌 전설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리에도 있다.

가뭄이 들자 마을 촌장이 비를 내려달라며 천제를 지내자 웅덩이 물이 소용돌이치며 바람이 일었다. 그때 파란 승복을 입고 있던 한 소년이 옷을 벗고 바위를 밟아 정상에 오르자 영롱한 무지개가 하늘로 다리를 놓았다. 그 소년은 청룡이었다. 촌장은 바위에서 용의 발자국을 발견했고, 이 바위를 용바위라고 불렀다.

용과 관련한 전설은 이 밖에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용바위, 충주시 용산동 용담과 주덕읍 대곡리 용가래미, 옥천군 동이면 세신리 용바위,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용두봉과 용화면 안정리 용머리, 영동군 심천면 용당리 용소, 진천군 초평면 용정과 문백면 도하리 용두산,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용소,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용초와 한수면 송계리 구룡소, 봉양읍 연박리 용바위 등 충북 곳곳에 남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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