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확인돼···욕쟁이·거짓말쟁이 대통령”

김윤나영 기자 2023. 12.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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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날리면’ 논란 음성 전문가 감정 결과
“새끼” 비속어 사용 드러나 ‘거짓말’ 확인 돼
“거짓말은 국민에 대한 태도 영역…사죄해야”
지난해 9월22일자 MBC 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논란 관련 재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순방 당시 ‘새끼’라는 비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음성 전문가의 감정 결과 드러나자 “욕쟁이 대통령도 부끄럽지만 거짓말쟁이 대통령도 화가 난다”고 25일 비판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줄곧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는데, 비속어가 아니라 욕설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상근부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바이든’을 ‘날리면’이라 우기고 전국민을 청력 테스트시키며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지만 그 거짓말은 유통기한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부가 정한 음성 전문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새끼’라는 욕설을 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해괴한 문장이 완성됐다”고 지적했다.

서 부대변인은 “욕쟁이는 인품의 영역이라 치더라도 거짓말은 국민에 대한 태도의 영역”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속인 사실에 대해 진솔하게 사죄하고, ‘바이든-날리면’ 논란과 관련해서 날리면을 고유명사로 바꾼 문법 파괴의 창조적 거짓말을 더 늦기 전에 바로잡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 부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재판에서 드러난 대통령의 욕설에 대해 해명하라”며 “이번에는 어떤 억지 주장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1월 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이 방미 당시 ‘이 새끼’라는 비속어를 썼는지를 두고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은 당시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 동영상을 상영한 후 “김은혜 홍보수석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할 때 ‘이 새끼들’ 발언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물으니) 명확하게 ‘그렇다’고 답변했다”며 “김 수석이 기자들에게 거짓말로 브리핑했다는 건가”라고 질의했다. 김 실장은 “홍보수석이 말한 건 ‘새끼’ 이런 비속어가 아니고 ‘이 세모세모가’(였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객관적인 기자 브리핑에서 ‘이 새끼’라고 했는데 ‘이 새끼’라고 말을 못하시나. 김 실장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홍길동이신가”라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시라”며 “지금 이 새끼라는 말이 들렸나? 여기서 들렸나”라고 반박했다.

MBC는 지난해 9월 대통령실 방미 동행 취재 영상을 보도하면서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상대로 “(국회)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는 자막을 달았다. 외교부는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전문 감정인은 영상 속 윤 대통령의 발언 중 비속어 판독은 가능하지만, 핵심 쟁점인 ‘바이든-날리면’ 대목은 판독이 불가능하다는 감정 결과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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