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커지는 쇄신 요구, 이재명 '진정한 리더십' 보여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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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김부겸 전 의원이 성탄 연휴에 만나 당 내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전 총리는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를 띄워 개혁해 나가는데 민주당은 기존 체제 안에서 분열로 시끄럽기만 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한다.
실제로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민주당 내에선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통합 비대위' 구성 등 쇄신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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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김부겸 전 의원이 성탄 연휴에 만나 당 내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이낙연 신당'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당내 통합과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두 전 총리는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를 띄워 개혁해 나가는데 민주당은 기존 체제 안에서 분열로 시끄럽기만 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한다. 실제로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민주당 내에선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통합 비대위' 구성 등 쇄신 요구가 커지고 있다. '통합 비대위'를 띄우려면 이 대표의 사퇴나 적어도 공천권 행사 포기 등의 2선 후퇴가 전제돼야 한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검찰의 첫 구속 위기에서도 벗어난 이 대표와 그 지지자들로선 수용하기 쉽지 않은 요구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 갖고는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답을 내놓을 때가 됐다.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혁신 부재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당 지도부의 인위적 물갈이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 공천' 때문이라고는 하나 인적 쇄신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심각한 문제다. 당장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80년대 학생운동권과 다선 중진들의 용퇴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선뜻 호응하고 나선 사람이 없다는 게 지금 민주당의 모습이다. 86의 맏형이라는 송영길 전 대표의 처신을 보면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인식을 지우기 어렵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터지자 검찰을 향해 "빨리 불러 조사받게 해달라"고 외쳤던 송 전 대표는 막상 소환되자 "정치탄압"이라며 묵비권을 행사하더니 구속된 뒤에는 소환에 연일 불응하고 있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민주당의 태도다. 송 전 대표가 구속됐는데도 탈당했다는 이유로 이 대표부터 한마디 사과조차 없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 선출제에 대한 태도도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낳는다. 현행 준연동형으로 총선을 치르게 되면 위성정당 난립과 범야권 소수 정당과의 비례의석 나눠먹기가 불가피하다.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해 '병립형' 회귀 의사를 밝혔다가 당내에서 대선공약 파기라는 비난이 일자 결론을 유보한 채 내부 기류를 살피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내에선 '한나땡'(한동훈이 나오면 땡큐)이라며 반기는 말이 새어나오고 있다. 당이 압승의 자만심에 도취돼 있으니 이 대표도 쇄신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친이재명계의 좌장이라는 정성호 의원은 "'한나땡'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며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면서 "막연하게 한동훈 비대위의 실책만 기다리고 방심하다가는 필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누구보다 이 대표가 새겨들어야 할 고언이라고 본다. 지도부가 쇄신을 주저하면 할수록 비대위 구성 압박이 커질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용단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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