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0원' 삼성전자 반도체…"업계 최고 대우 자존심에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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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초 지급하는 OPI(초과이익성과급, 옛 PS)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중 OPI 예상 지급 기준을 공지한다.
OP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정기 성과급으로 불리는 TAI의 경우에도, DS부문은 올해 하반기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0%, 메모리사업부 12.5%로 사내 최저 수준, 역대 최저 수준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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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년 초 지급하는 OPI(초과이익성과급, 옛 PS)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직원에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해 온 '1등 기업' 삼성전자에 전례 없던 일이 생기는 것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중 OPI 예상 지급 기준을 공지한다. 정확한 지급 비율은 내년 1월 말 지급 시점에 최종적으로 공지한다. OPI는 사업부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경우,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반도체(DS)부문 초봉인 5300만원을 예로 들면 최대 2650만원이 연초 한번에 통장에 꽂히는 만큼, 성과급의 '꽃'으로 불린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경우 OPI를 매년 최대 수준으로 받아와, 다른 회사와 계열사뿐만 아니라 타 사업부로부터도 부러움을 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DS부문을 '전자', 나머지 사업부를 '후자'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실적 악화에 따라 OPI가 0%로 책정돼, 아예 성과급을 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내내 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 3분기 기준 누적 적자가 12조6900억원에 달한다. 창립 이래 연간 최대 규모다.
OP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정기 성과급으로 불리는 TAI의 경우에도, DS부문은 올해 하반기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0%, 메모리사업부 12.5%로 사내 최저 수준, 역대 최저 수준을 받게 됐다. 그간 TAI 지급 최고 수준인 월 기본급 100%를 꾸준히 받아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50%로 떨어진 이후 올해 상반기 25%로 계속해서 반토막이 났다.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의 충격은 크다. OPI가 사실상 연봉의 일부로 당연시 여겨져온 만큼 OPI를 전혀 받지 못한다면 연간 수입의 3분의 1이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올 한해 적자가 9조원 가량으로 예상돼, PS 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인재 모시기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회사의 성과급이 매년 화제가 되는데, 이번에는 '누가 더 적게 주나' 눈치 게임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올해 초엔 삼성전자 DS부문이 연봉의 50%, SK하이닉스는 연봉의 41%를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받았다.
성과급 한파를 맞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달리 삼성디스플레이와 MX(모바일)사업부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는 애플 아이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공급 등으로 호실적을 내면서 최고 수준의 OPI가 예상된다. MX 사업부 역시 갤럭시S 23과 폴더블 폰(갤럭시Z플립·폴드5) 흥행으로 쏠쏠한 OPI를 예상한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OPI와 별도로 위로금 차원의 특별 상여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삼성은 정기 성과급과는 별도로, 2021년 말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월 기본급의 최대 200%를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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