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도 찍어줬다… 엘리아스는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SSG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외국인 투수였다. 올해 활약한 로에니스 엘리아스(35)와 커크 맥카티(28)가 계륵 신세에서 확실하게 탈출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기 때문이다.
SSG는 시즌 마지막까지 두 선수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맥카티는 올해 24경기에서 130이닝을 던지며 9승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24경기에서 13경기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전반기까지의 성적은 나무랄 것이 없었다. 게다가 아직 젊었다. 더 발전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부터 시작된 부상과 후반기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엘리아스는 조금 더 복잡한 케이스였다. 올해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애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엘리아스는 시즌 22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재계약이 애매한 성적이었다. 게다가 1988년생으로 나이도 많았다. 시즌 막판 불꽃같은 활약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과연 엘리아스가 내년에 160이닝 이상을 던지는 에이스급 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구단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맥카티와 엘리아스 모두 구위는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내년에 많은 이닝을 부상 없이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여기서 SSG는 일단 두 선수를 갈라놓고 생각한다. 맥카티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고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엘리아스는 일단 보류선수명단에는 묶고, 엘리아스보다 더 나은 투수가 시장에 있는지를 살피기로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맥카티의 대체 선수로는 트리플A 최정상급 투수였던 로버트 더거를 낙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 시장이 얼어붙음에 따라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선인 100만 달러로 엘리아스보다 더 좋은 투수를 구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엘리아스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3.70이었지만, 감을 잡은 8월 이후 성적은 더 좋았다. 특히 팀이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든든한 이닝이터로 영웅같은 활약을 하며 한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것을 보여준 터였다.
SSG도 대안 없이 그냥 앉아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엘리아스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 상당한 관심 단계까지 갔다. 경력도 있고, 기대할 만한 요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세부적인 협상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또한 여기서 결정적으로 ‘현장’이 엘리아스의 우군으로 등장했다. 바로 코칭스태프와 현장의 동료들이었다. SSG 프런트는 협상했던 새 외국인 선수, 그리고 엘리아스를 놓고 저울질을 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도 들었다. 여기서 현장이 엘리아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새 선수와 엘리아스 사이의 최종 결정 단계에서 이숭용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 등 현장 코칭스태프가 ‘엘리아스가 더 낫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구단은 선수들의 의견도 물었다. 투수를 상대하는 야수들의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상당수 선수들이 ‘타자가 볼 때는 엘리아스가 굉장히 압도적인 투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결국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은 없던 일이 됐고, 엘리아스가 낙점돼 재계약에 이르게 됐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최대 100만 달러의 계약이다. 보장 금액은 75만 달러였다.
2014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엘리아스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4년 10승12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던 유망주 출신의 선수다. 이후 당시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22승24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근래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는 빠져 나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9월 이후 성적과 인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엘리아스는 9월 5경기에서 3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고, 자신의 정규시즌 최종 등판이자 가장 중요했던 10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7~8이닝 동안 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지만 그런 과거를 내세우지 않고 팀에 융화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등 인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관건은 엘리아스의 2024년이다. SSG가 리그의 주목을 끌 만한 ‘슈퍼 에이스’를 영입하지 못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100만 달러 상한제에서 이것은 쉽지 않았다. 더거는 기대를 모을 만한 구석이 있으나 적응의 문제가 있다. 결국 엘리아스가 외국인 에이스로서 로테이션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올해 9월 이후 보여줬던 강인한 인상을 내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과시하며 160이닝 이상을 던져줘야 SSG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인다. 엘리아스를 선택한 이 결정이 내년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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