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의 진객, 재두루미 김포평야 다시 날아왔다

양형찬 기자 2023. 12. 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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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족(7개체) 확인”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다 올 봄에 번식지로 떠났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재두루미가 김포평야를 다시 찾아왔다.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제공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다 올 봄에 번식지로 떠났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재두루미(사진)가 김포평야를 다시 찾아왔다.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이하 ‘야조회’)는 김포시 풍무동과 고촌읍 태리에서 먹이활동 중인 재두루미 2가족(7개체)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전 세계에 6천~6천500개체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재두루미는 1970년대 김포 하성면 시암리 한강하구에 매년 2천500~3천개체가 도래했지만, 간척사업과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자취를 감춰 현재는 30여 개체만이 한강하구를 찾아오고 있다.

서식지가 점차 줄어드는 김포를 찾아오는 재두루미를 더이상 만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위기 속에 서식지를 완전히 떠난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지나간 역사 속, 사진 속에서만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에 야조회는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먹이주기를 통해 김포 재두루미 보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윤순영 야조회 이사장은 “농경지 축소와 도로공사 등 재두루미 취·서식 활동에 방해되는 각종 요소에도 2가족으로 보이는 재두루미 7개체를 꾸준히 관찰했다. 개발사업과 농경지 훼손 축소로 열악한 환경에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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