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유모차’가 아기용 유모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올해 1~3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가 유아용 유모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超)저출산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커머스 업체 G마켓은 올해 1~3분기 동안의 반려동물용 유모차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의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G마켓은 국내 4위 이커머스 업체로 지난 11월 월간 활성자수(MAU)는 638만명 정도다.
반려동물용 유모차와 유아용 유모차의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2021년엔 반려동물용 유모차와 유아용 유모차의 판매 비율은 33%과 67%, 2022년엔 36%와 64%였다. 반면 올해 1~3분기엔 57%와 43%로, 반려동물용 유모차가 유아용 유모차 판매 비율을 앞질렀다.
G마켓 측은 전체 판매량과 판매액을 따로 밝히진 않았다. G마켓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3개 분기 동안 판매된 유모차라면 적어도 5000여개는 넘게 팔렸을 것”이라면서 “반려동물 유모차 판매가 왜 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최근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가 늘고 유아용 유모차 판매가 감소하는 현상은 계속돼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용기간이 비교적 짧은 유아용 유모차 새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중고거래로 사거나, 몇 달 단위로 대여하려는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여업체를 이용하면 한 대에 200만원을 호가하는 유모차를 6개월 동안 40만원 안팎으로 빌려 쓸 수 있다. 반려동물 유모차는 길게는 10년 이상 계속 쓸 수 있는 데 반해 신제품 구매 유인이 떨어지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대 미만 연령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4.43명에서 2010년 9.63명, 2020년 7.82명을 거쳐 올해 6.6명이 됐다. 10년 뒤에는 4.74명이 될 전망이다. 절대적인 유아용 유모차의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2000년 1.48명에서 2010년 1.23명, 2020년 0.84명, 작년엔 0.78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올해 합계출산율이 0.72명, 내년에는 0.68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반면 갈수록 늘고 있다. 작년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 가구(25.4%)로 4가구 중 1가구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양육가구의 75.6%는 개, 27.7%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고기(7.3%)·햄스터(1.5%)·거북이(1%) 등이 뒤를 이었지만 산책용 유모차 수요가 있는 개·고양이가 가장 많다. 젊은층일수록 반려동물에 들이는 양육 비용도 커서, 지난해 반려동물 1마리당 양육비용(병원비 포함)은 전년도보다 약 3만원 오른 1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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