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이틀 ‘MBC 라디오’ 옥죄기…“한동훈 비대위 흠집”
국민의힘이 2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신청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여론조사를 왜곡해 “한동훈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흠집내기”를 했다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MBC 방송 패널 구성의 시비를 가리자며 방심위에 넘긴 바 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방송 옥죄기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이날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겨냥해 “진행자는 (CBS) 노컷뉴스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중도층에서 한동훈 폭발력이 거의 없다’는 식으로 단정했다”며 “이는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경우 이 점을 밝혀야 한다’는 취지의 방송심의규정 제16조 3항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노컷뉴스 여론조사에서 한 지명자의 중도층 지지율은 32.0%로 전체 지지율인 34.3%와 오차범위 내(±3.1%p) 차이를 보였는데도 오차범위 내 격차라는 언질 없이 중도층 지지율이 낮다는 사실만 강조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한동훈 45%, 이재명 41%로 양자대결에서 앞섰다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조사는 이 악물고 외면하는 모양새”라며 “‘개딸방송’도 아닌 MBC가 왜 한동훈 비대위에 기대가 높다는 여론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하기 어려우나 어쨌든 방송심의규정위반으로 보인다”며 “방심위가 적절히 판단해서 조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MBC 방송과 관련해서도 “(진행자는)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 ‘99% 헛스윙 삼진’이라고 저주하는 등 사사건건 트집잡고, 비아냥거리고, 악의적인 비난을 쏟아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전날에도 MBC 라디오 <김치형의 뉴스하이킥>이 패널을 구성을 불공정하게 했다며 방심위 심의를 신청한 바 있다. 당일 방송엔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 신인규 ‘민심동행’ 창당준비위원장이 출연했다. 이 구성이 국민의힘에 불리한 구도였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당 대변인단에 합류해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10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인물이다.
국민의힘은 “선거와 관련된 방송에서는 후보자와 정당에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함에도 원내 제3당도 아닌 국민의힘을 탈당한 신인규 ‘민심동행’ 창당준비위원장을 굳이 출연시켜 국민의힘이 1대2로 절대 불리한 구도에서 토론이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 역시 전체 40분의 토론 중 약 38분을 국민의힘 관련 이슈로 토론을 진행해 비판을 유도했다”며 “민주당 관련 이슈는 토론 막판 ‘이낙연 전 대표의 이재명 사퇴 요구’를 다룬 약 1분30초에 불과했으며, 이 역시 권지웅 위원장의 입장만 물었을 뿐, 이에 대한 국민의힘 측의 답변 기회는 봉쇄하는 불공정한 진행을 했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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