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우승→"왕조 구축" 캡틴 오지환은 왜 과감히 말했을까, "상대팀 기분 나쁘고 도전장일 수도 있지만..."
LG 주장 오지환은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왕조' 발언은 상대팀들에겐 도전장일 수도 있고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우리 팀의 뎁스를 가지고 한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지환은 창원 LG 세이커스와 부산 KCC 이지스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가 열린 창원체육관을 찾아 같은 모기업인 LG를 응원했다. 오지환은 농구단 주장 이관희(35)의 통산 500경기 출전을 축하하고, 야구단의 기운을 농구단에 불어넣어줬다. 이 자리는 이관희가 한 매체를 통해 '오지환과 야구단의 기운을 받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고, 오지환이 이에 화답하며 이뤄졌다.
이는 2023년 LG 트윈스가 최고의 한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1994년 이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었던 LG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86승 56패 2무, 승률 0.606의 전적으로 1위에 올랐다. 초반부터 '빅3' 구도로 달려갔고, 시즌 절반(72경기)을 넘어선 시점부터는 한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에서 2-3으로 패배하며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2차전에서 8회 말 박동원의 역전 2점 홈런을 바탕으로 5-4로 승리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결국 LG는 1패 후 4연승을 질주하면서 끝내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건 역대 3번째(1990, 1994년)이자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이었다.
29년 만에 힘겹게 우승을 했는데, 벌써 왕조를 언급한 이유가 무엇일까. 오지환은 "어떻게 들릴 지는 모르겠다. 상대팀에 대한 도전장일 수도 있고, 기분 좋은 걸 해냈기 때문에 얘기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윽고 그는 "단순하게 우리 팀이 가진 뎁스를 보고 말한 것이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LG는 어느 팀보다도 두터운 뎁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야수진에서는 올 시즌 부상선수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4월 오지환이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이 이 자리를 채웠고, 김민성은 이어 서건창(34)이 2군으로 내려간 후 2루수에서도 활약했다. 이어 2루 자리는 대주자 요원으로 시작했던 신민재(27)에게 돌아갔다.
외야는 아예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다. 김현수(35)-박해민(33)-홍창기(30)의 라인업은 모두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문성주(26)가 이 자리를 채우며 역시 주전급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LG는 이재원(24)이나 김범석(19) 등 다듬어지지 않은 거포 자원들도 버티고 있다. 이에 유망주 이주형(22)을 지난 7월 최원태(26)와 트레이드를 통해 과감히 키움 히어로즈로 보냈을 정도다.
오지환은 "선발 자원뿐만 아니라 1.5군이나 2군급 선수들이 우리 팀을 가장 원한다. 누가 나가고 빠져도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며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많은 어린 친구들이 많고, 그런 팀 분위기도 형성됐다. 앞으로 미래가 좋다"고 밝혔다.
타선에서 이재원이나 김범석의 존재를 언급하자 "크게는 두 선수가 있지만, 사실 엄청 많다"고 말한 오지환은 여러 유망주들을 언급했다. 타선에서는 송찬의(24)나 이영빈(21), 투수진에서는 박명근과 손주영(25), 이지강 등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이 선수들이 있어 LG는 미래가 밝고 신구조화가 잘 된다"며 "선배들은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되고,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 자리를 뺏으려고 노력한다면 이 자리가 계속 유지될 것이다"며 선순환 구조를 설명했다.
오지환은 그러면서 "성적도 성적이지만 좋은 환경을 만들고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는 게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이어갔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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