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계속되는 공천 잡음···이번에는 ‘호남 친명 출마자 명단’ 논란
온라인 떠도는 친명 명단 포스터 두고
광주 지역 현역 의원 ‘친명 팔이’ 비판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년 총선 후보자 공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의 부적격 판정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더불어민주당 호남 친명(친이재명) 출마자 추천명단’을 두고 광주 지역 현역 의원이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광주 광산구갑을 지역구로 둔 이용빈 의원은 25일 민주당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 ‘더불어민주당 호남 친명 출마자 추천명단’ 포스터를 올리며 비판했다. 이 의원은 “치졸한 민주당 텃밭 호남의 창피한 현실”이라며 “이런 짓 하지 말라는 게 당 지도부 권고였다고 확신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또 “호남이 민주당 본진으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합시다”라며 “친명, 진명, 찐명, 비명, 반명 무슨 짓입니까. 오직 당대표와 함께 죽을 각오로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피눈물나게 하지 맙시다”라고 올렸다.
원외 인사들의 ‘친명 팔이’를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절대 우세지역인 광주는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한 만큼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 간 기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 글에 덧붙여 의견을 낸 의원들은 없었다고 한다.
광주 지역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KBC 광주방송이 진행하려던 여론조사에서 한 원외 인사가 자신의 프로필에 ‘당대표 특보’가 아니라 ‘이재명’ 이름을 명시하면서 여론조사가 중단된 적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예비후보자가 당 홍보플랫폼에 경력을 기재할 때 특정인의 이름을 쓸 수 없도록 했다. 이 대표 관련 경력을 내세워 경선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구도를 확보하는 ‘친명 마케팅’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광주 지역 의원은 “공천권자인 당대표 이름을 팔아서 경선을 하는 모양새는 지극히 민주당스럽지 않다. 호남 정신을 욕보이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이 대표의 리더십이 많이 손상된다. 이재명과 함께 대선 승리하려면 총선에서 이재명 리더십이 손상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포스터에는 전북 전주을·익산을·군산, 광주 동남갑·서구갑·을·광산갑, 전남 목포·여수을·순천·완도진도해남·담양영광함평장성 등 12개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친명계 인사들의 이름과 사진이 담겼다.
이 의원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갑 친명 출마자로 광주고검장 출신이자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인 박균택 변호사가 적혔다. 이밖에도 전북 군산(현역 신영대 민주당 의원)에 출마를 준비 중인 김의겸 의원, 광주 서구을(현역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에 출마 선언한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광주 동남갑(현역 윤영덕 민주당 의원)에 출마선언한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광주 서구갑(현역 송갑석 민주당 의원)에 출마를 준비 중인 강위원 당대표 정무특보 등이 포함됐다.
포스터에는 ‘가짜 대학생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총선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고 출마를 포기한 정의찬 당대표 특보도 담겨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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