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추고 스펙 그대로"…삼성, 60만원대 '갤탭S9 FE' 내놨다
배터리, 화면, 방수 등 기존 스펙 그대로
램, 카메라 등 일부 사양은 다운그레이드
삼성전자가 올해 8월 출시한 '갤럭시탭S9'(이하 갤탭S9)의 하위 파생 모델 격인 '갤탭S9 FE(팬에디션)'를 국내 선보인다. FE 시리즈는 전작의 주요 기능은 거의 유지하되 가격은 대폭 낮춘 준프리미엄 제품이다. 가격을 낮춘 만큼 일부 사양의 다운그레이드는 불가피했지만, 해당 가격에 프리미엄 못지않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크게 낮아졌지만, 갤탭S9을 기반으로 제작한 만큼 대부분의 스펙은 거의 그대로 계승됐다. 우선 FE의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각각 10.9인치, 12.4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전작 화면 크기와 동일하다. 배터리 용량의 경우 기본 모델은 전작 대비 400mAh 줄어든 8000mAh가 탑재됐지만, 플러스 모델은 전작과 같은 1만9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실렸다.
시리즈 최초로 갤탭S9에 탑재된 방수방진도 이번 FE 시리즈에 그대로 적용됐다. FE에 적용된 방수방진 등급 IP68는 제품을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하고, 1.5m 깊이 물속에서 30분간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은 20.6%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p) 증가했지만, 1위 애플(37.0%)과의 점유율 격차는 16.4%포인트에 달한다. 애플 역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있고, 레노버(7.6%), 화웨이(5.9%), 샤오미(3.6%) 등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심상찮다는 점은 삼성에게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제품 다양성을 지속 시도하고, 아이패드에도 없는 방수방진 지원 등 애플과의 차별화 전략을 계속 취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워낙 견고한 '애플 생태계'와 '고객 충성도' 때문에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FE 국내 출시를 기념해 라인업 최초로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갤탭S9 FE 시리즈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태블릿을 반납하면 제품의 중고 가격에 일정 금액을 추가 보상해준다. '갤탭S7 FE' '갤탭S6 라이트'를 반납하면 10만원, 갤탭A 시리즈 등은 7만원의 추가 보상 금액을 지급한다. 아이패드 등 타사 태블릿 이용자도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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