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포탄 모자라 작전 포기도…“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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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포탄 부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부족으로 일부 전선에서는 계획했던 작전을 포기하는 등 군사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남부와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장병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포탄 부족을 겪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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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포탄 부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부족으로 일부 전선에서는 계획했던 작전을 포기하는 등 군사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서부 자포리자 전선의 128 산악공격 여단 관계자는 이 신문에 “목표물이 작으면 예컨대 박격포로 포격할 정도의 목표물이라면, 기껏해야 모두 5발이나 7발 정도밖에 공급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사들이 매우 지쳐가고 있다. 여전히 싸우려는 의지는 높지만 의지만으로 전쟁을 이길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무기와 관련해 수적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상황이 악화하면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155㎜ 곡사포를 운용하는 148포병여단의 포병은 최근 자포리자 전선에서 동부 전선으로 이동한 뒤 극적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하루에 적 목표물 당 평균 50발, 많을 때는 90발씩 쏘았다면 지금은 10~20발밖에 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포탄 10발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 정도로는 적 진지를 공격하기는커녕 공격해오는 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사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략 이래 지속적인 포탄 부족에 시달려 왔다. 그렇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주춤거리면서 포탄 부족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약속한 600억 달러(77조원) 규모의 지원을 서둘러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이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된 예산안에 대해 논란 많은 미국 남부 국경을 강화하는 조처와 연계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바람에, 예산안 올해 안 통과는 어려워졌다. 유럽연합(EU)에서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 14일 유럽연합 정상회의 때 반대해 500억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렇게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늦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활동이 움츠러드는 사이, 러시아군의 공세는 이어지고 있다. 남부와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장병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포탄 부족을 겪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밀수 조직 등을 통해 금수 조처된 핵심 무기부품 등을 들여와 군수산업을 운영하며 전선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또 북한과 군사협력을 통해서도 일부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국 대사 줄리언 스미스는 지난주 북한이 컨테이너로 1천개에 이르는 군사장비와 포탄, 탄약을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이 끊긴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는 최근 F-16 전투기 18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도 지난 22일 미국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운용지침을 개정했다. 미국은 이 물량을 받는 대신 자국이 가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군의 24독립돌격대대의 공보장교인 이반 자돈체우는 “부대의 포격량이 지난여름에 견줘 90%나 줄었다”며 “(지금) 포탄을 지원하는 것이 우크라이나가 무너진 뒤 폴란드와 발트해 나라들을 무장하는 것보다 비용이 싸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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