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요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폭풍 투자' SD의 PS 진출 실패 가장 큰 요인은?

김건호 기자 2023. 12. 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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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한 시즌을 요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올 시즌 82승 80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LA 다저스(100승 62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4승 78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6위에 그치며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샌디에이고는 1969년 창단해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우승을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트 수아레스와 5년 4600만 달러(약 600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48억 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후 샌디에이고의 광폭 행보는 계속됐다. 세스 루고를 2년 1500만 달러(약 195억 원), 맷 카펜터, 넬슨 크루즈를 영입했다. 다르빗슈 유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07억 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마이클 와카도 데려왔다. 옵트아웃을 선언한 매니 마차도도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560억 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는 대출까지 하며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지만, 잔치를 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한국시각) "올해 우리가 틀렸던 10가지 예측 검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샌디에이고의 이야기 역시 포함됐다.

'MLB.com'의 사라 랭스는 "나는 올해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팀이 교체될 것이라는 생각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며 "다저스는 한 걸음 물러설 것이고, 샌디에이고는 마차도, 풀 시즌을 치르는 후안 소토, 복귀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새로 합류한 보가츠와 함께 왕관을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가 선발 로테이션에 있고 조시 헤이더가 9회를 지키며, 무대가 마련됐다"고 했다.

하지만 3위에 머물렀다. 랭스는 "개인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낸 것은 확실하다. 블레이크 스넬은 뛰어난 플레이로 사이영상을 받았다"며 "하지만 팀은 부상과 싸웠다"고 했다.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랭스는 "샌디에이고는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8연승을 했는데, 이것은 시즌 막판 14승 2패를 기록했을 때의 일부였다"며 "그것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그 당시 샌디에이고는 우리가 1년 내내 기대했던 팀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랭스는 샌디에이고가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연장전 승부에서 약한 점을 꼽았다. 그는 "아마 한 시즌을 요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며 "샌디에이고는 159차전과 162차전에서 연장전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연장 12연패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1969년 몬트리울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와 단일 시즌 연장 최다 연패 동률이다"고 했다.

계속해서 랭스는 "만약, 샌디에이고가 이 12경기 중 절반이라도 승리했다고 상상해 보라. 그렇다면, 88승을 기록했다. 이는 와일드카드 2위와 3위였던 마이애미 말린스, 애리조나보다 높은 순위에 있다는 뜻이다. 이들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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