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정시 모집… "이과생 교차 지원 유리"

▲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배부일인 지난 8일 춘천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올해 서울 주요 대학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 모집에서 탐구 영역의 변환표준점수가 이과생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서울 주요 대학의 변환표준점수 산출식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점수 산출식을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높은 점수를 받도록 설계했다고 25일 밝혔다.

변환표준점수는 대학이 수험생의 표준점수를 변환해 자체적으로 계산한 점수로,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각 대학이 마련한 산출식이다.

고려대는 백분위별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방식인데, 같은 백분위에 해당하더라도 변환표준점수는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높게 산정됐다.

연세대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모두 백분위별로 동일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지만 현재 백분위 상위권에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더 많은 인원이 분포하기 때문에 이 역시 과학탐구에 유리한 점수 산출식이라고 종로학원은 설명했다.

서울대의 경우 2022학년도부터 탐구 과목에서 별도의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지 않고, 성적표상 표기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

그러나 올해 표준점수 자체는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역시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조다.

이들 대학 외에도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도 변환표준점수상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앞서는 상황이다.

반면 이화여대만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점수가 낮게 책정돼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정시 지원에서는 수학뿐 아니라 탐구에서도 이과생이 문과 교차 지원 때 유리할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서울 주요대에서 문과 교차 지원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이 있어 이과생들이 다소 상향·소신 지원하는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문과 교차 지원이 지난해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