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홀로서기' 한 우크라이나…사상 첫 12월25일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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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공식 성탄절 날짜를 기존의 1월 7일에서 12월25일로 옮겼던 것에 맞춰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상 처음으로 성탄절 예배가 열렸다.
우크라이나의 종교는 우크라이나 정교회로, 전쟁 전까지는 러시아 정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성탄절도 1월7일이었다.
우크라이나의 성탄절 전통은 성탄 전야에 '쿠트야'(kutya)라는 달콤한 곡물 푸딩을 포함하여 고기 없이 차린 12가지 요리를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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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7월 공식 성탄절 날짜를 기존의 1월 7일에서 12월25일로 옮겼던 것에 맞춰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상 처음으로 성탄절 예배가 열렸다. 우크라이나의 종교는 우크라이나 정교회로, 전쟁 전까지는 러시아 정교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성탄절도 1월7일이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흑해 남부 도시인 오데사의 '예수 탄생 대성당'에서는 황금 예복을 입은 신부들이 성탄절 전야 예배를 드렸고 그 사이 신자들이 기도하고 촛불을 밝혔다. 이날 저녁,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 돔 수도원에서는 성탄절 예배를 위해 모여든 예배자들이 수도원을 가득 메웠다.
오데사 예배에 참석한 한 청년은 "우리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지지하고 싶다. 변화는 항상 어렵다.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이우의 예배에 참석한 한 여성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25일로 전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정대적으로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공개된 성탄절 메시지에서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은 함께 있다"고 썼다. 그는 "우리는 모두 함께 성탄절을 축하한다. 같은 날, 하나의 큰 가족으로, 하나의 국가로서"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성탄절을 옮기는 법안에 서명하며 종교 홀로서기에 본격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최소 17세기부터 러시아를 종교적으로 비슷하게 따라갔지만 2019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자 지원 등의 이유로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일부는 2022년 5월 이후 러시아 정교회와 결별했다.
우크라이나의 성탄절 전통은 성탄 전야에 '쿠트야'(kutya)라는 달콤한 곡물 푸딩을 포함하여 고기 없이 차린 12가지 요리를 먹는 것이다. 또 '디두크'(didukh)라는 예쁘게 꾸민 밀짚 다발로 집을 장식한다.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이 개신교나 가톨릭과 달리 1월7일인 이유는 그레고리력 대신 율리우스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매년 조금씩 늦는 시간이 누적되어 율리우스력은 그레고리력보다 약 13일이 늦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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