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장사 배당액 '사상 최대' 144조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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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결산하는 일본 상장사의 배당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공문을 보낸 이후 일본 상장사들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놨고 이는 올해 일본 증시 활황을 견인했다.
이번 회계연도 일본 상장사의 순이익과 자기자본비율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 확대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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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권거레소도 '적극적 주주환원' 주문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년 3월 결산하는 일본 상장사의 배당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호조에 더해 도쿄증권거래소가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요구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내년 3월 결산하는 일본 상장사 2350곳의 배당 예상액이 사상 최대치인 15조 7000억엔(약 144조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지난 9월 집계했을 때(15조 3000억엔·약 140조원)보다도 4% 넘게 늘어난 액수다.
3개월 전 조사와 비교하면 조사 대상 기업의 14%에 해당하는 330개 회사가 예상 배당금을 상향했다. 특히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식품 기업이나 업황이 개선된 자동차·철도 관련사가 배당금을 많이 올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회계연도엔 주당 76엔을 배당했던 자동차회사 스바루는 미국 판매 호조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배당금을 96엔(기념배당 포함)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행 수요 회복 수혜를 받고 있는 철도회사 도큐 또한 이번 회계연도 배당 예상액을 주당 15엔에서 17.5엔으로 10% 이상 높여 잡았다.
이처럼 일본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리려는 데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정책도 작용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4월 각 상장사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돌 경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실행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보다 낮은 저평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공문을 보낸 이후 일본 상장사들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놨고 이는 올해 일본 증시 활황을 견인했다.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두 배 늘릴 계획인 코스모에너지홀딩스는 배당 확대 이유에 대해 “총환원성향(순이익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가 차지하는 비율) 60%와 PBR 1배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이번 회계연도 배당 중 20%에 해당하는 3조엔(약 27조원)이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의 0.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일본은 한국의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ISA)와 유사한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해 상장주식이나 상장주식펀드(ETF), 리츠, 공모 펀드에 투자하면 투자원금 연(年) 120만엔까지 5년간 양도차익·배당수익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이처럼 배당수익이 늘어나면 NISA를 통한 개인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계연도 일본 상장사의 순이익과 자기자본비율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 확대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아베 겐지 야마토증권 수석전략가는 “주주 환원을 더욱 확대한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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