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새 경수로 시운전 정황… 정상 가동시 플루토늄 생산 4~5배↑

김관용 2023. 12. 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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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핵단지 내 실험용 경수로(ELWR)가 십수 년 만에 완공돼 시운전에 들어간 정황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확인됐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영변 경수로가 완전 가동되면 플루토늄 생산능력이 4~5배 증가해 핵무기 생산능력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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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영변 핵단지 내 실험용 경수로
십수 년 만에 완공돼 시운전 정황 밝혀
美 전문가 "플루토늄 생산능력 4~5배 커져"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영변 핵단지 내 실험용 경수로(ELWR)가 십수 년 만에 완공돼 시운전에 들어간 정황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확인됐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영변 경수로가 완전 가동되면 플루토늄 생산능력이 4~5배 증가해 핵무기 생산능력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소리(VOA)는 25일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의 이같은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이 영변 경수로를 완전히 재가동할 경우 이론상 연간 15~20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 5메가와트(MW) 원자로보다 3~4배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핵무기 1개에 필요한 플루토늄의 양은 4kg 정도로, 1년에 15kg을 생산하면 거의 4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하이노넨 연구원은 “경수로 주변에 건물을 늘렸다는 것은 원자로가 건설 단계에서 운영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징후”라면서 실험용 경수로가 준비기간을 거쳐 6개월에서 1년 후 완전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실제 핵무기 용량이나 개수가 늘어나는 것은 2025년쯤부터일 것으로 전망했다.

6자회담이 진행되던 지난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 냉각탑이 폭파되고 있다. 당시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이를 전 세계에 공개했지만, 1년여 만인 2009년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핵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영변 원자로 가동과 관련 “상당히 보수적으로 봐도 1년에 약 20kg의 플루토늄을 만들 수 있다”며 “이는 5MW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플루토늄 양보다 4~5배 더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 원자로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은 연간 5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며 “만일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을 결합한다면 연간 1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성명에서 “영변 경수로에서 증가된 활동이 관측됐다”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배수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북한 영변에는 이미 5MW 용량의 원자로가 있었는데, 북한은 이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해 핵무기를 만들어왔다. 이에 더해 2010년부터 영변 핵시설에 더 큰 실험용 경수로를 새롭게 건설했다. 시운전에 들어간 이 경수로의 발전용량은 30MW로 추정된다.

이는 결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지시한 핵탄두 보유량 ‘기하급수적’ 증대를 뒷받침할 또 하나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무기급 핵물질 확보를 위한 또 다른 수단으로 영변 등에 우라늄 농축시설도 가동하고 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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