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쏘아올린 KAI '뉴스페이스' 본격화
내년 발사 정찰위성 2호엔 SAR 탑재
차세대 중형위성 2호, 4호도 2025년 발사
1조원 규모 차세대 발사체 사업도 도전장
사우디와는 우주사업 협력, 국내기업 처음
[파이낸셜뉴스] 이달 초 다목적 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우주로 쏘아올린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KAI는 내년부터 군 정찰위성 2호기부터 총 4기를 순차적으로 제작, 발사한다. 500㎏ 중형급 차세대 다목적 관측위성 2기도 오는 2025년 동시에 쏘아올린다. 내년 상반기 중에 정해지는 1조원 규모의 국가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도 도전장을 낸다. KAI는 오는 2050년 글로벌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정찰위성과 동시에 현재 차세대 중형위성 총괄주관기관으로 500kg급 위성 2~5호기를 개발 중이다. 중형급 위성 제작·발사는 KAI가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이다.
중형위성은 국토 자원 관리, 재난 대응 등 공공 분야에서 활용된다. 첫 발사 시점은 2025년으로 다목적 관측위성 2기를 동시에 쏘아올린다. 이와 관련 KAI는 이달 초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차세대 중형위성 2호 대체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제작·발사는 KAI 입장에선 의미가 크다.
KAI가 국내 민간기업이 총괄주관 개발하는 첫 국가 위성이라는 점, 정부 주도의 위성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지상관측용 저궤도)는 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 주도로 지난 2021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은 "위성 2호, 4호는 2025년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어 동반 발사할 예정"이라며 "차세대중형위성의 개발부터 최종 발사까지 차질 없이 수행해 뉴스페이스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군 정찰위성 사업도 이어간다. KAI는 지난 2018년 군 정찰위성의 체계종합 주관업체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자광학·적외선(EO·IR) 탑재체가 장착된 1호기는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KAI가 제작 중인 2호기부터는 고해상도 SAR(합성개구레이더) 탑재체가 장착된다. SAR 위성은 탑재체·본체·태양전지판이 일체화돼 경량·소형화가 특징이다.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고해상도·확장 영상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KAI는 1조원 규모의 달착륙 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 사업에도 도전한다. 내년 1·4분기 중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KAI 관계자는 "지난 30여년간 축적한 항공기와 우주 발사체 설계·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차세대 발사체 입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발사체는 한국형 뉴스페이스에 본격 진입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다.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되면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차세대 발사체 공동 설계 및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발사 운용 역할을 맡는다. 2030년 1차 발사(성능검증 위성)부터 2032년까지 저궤도 대형 위성·정지궤도 위성, 달 착륙선 발사 등을 주관한다.
KAI는 지난 30여년간 위성체 설계·조립, 국산 발사체 제작 등 우주 분야에서 기술, 경험을 축적해왔다. 지난 2015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 차세대 중형위성 1호 개발에 참여, 독자적 위성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올 5월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사업에선 체계 총조립 및 1단 추진제 탱크 제작, 엔진 4기의 클러스터링 조립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KAI는 우주 분야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AI의 국산 항공기와 다양한 위성 플랫폼을 연계한 'K-항공기·위성 패키지' 수출 전략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 KAI는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우주청(SSA)과 우주 위성 제작·공동 사업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국내 기업 처음으로 체결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사우디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우주분야가 제2의 중동 붐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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