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 낙서한 10대 "이팀장이 월급 1000만원 준다며 꼬셨다"

최성규 기자 2023. 12. 25. 14: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지시한 배후 인물이 10대 임모(17)군에게 "월 1000만원을 줄 수 있다"며 취업을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임군에게 경복궁 낙서 범행을 제안하면서 "자신이 월 1000만원씩 받는 직원들을 데리고 있다"며 "이번 일을 잘하면 너도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등으로 낙서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지시한 배후 인물이 10대 임모(17)군에게 “월 1000만원을 줄 수 있다”며 취업을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인물이 임군에게 경복궁 낙서 범행을 제안하면서 “자신이 월 1000만원씩 받는 직원들을 데리고 있다”며 “이번 일을 잘하면 너도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군이 집에 컴퓨터가 없다고 하자 컴퓨터를 지원해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사주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임군은 2000원짜리 스프레이 2통을 구입한 뒤 ‘이 팀장’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 이 팀장은 ‘김 실장’ 등 다른 아이디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지시를 내렸으며 임군이 범행을 마치고 경기도 수원으로 돌아간 이후 연락을 끊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임군에게 “도망가라”는 메시지도 한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1시52분쯤 경복궁과 서울경찰청 담벼락에 낙서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로 임군과 김모(16)양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임군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김모(16)양은 채널A 인터뷰에서 이 팀장에 대해 “목소리가 20대 남성 같았다”며 “낙서 직후 경복궁 담장을 확인한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임군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지난 22일 기각됐다. 법원은 “소년범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모방 범행을 감행한 20대 남성 설모씨에 대해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로 범행 경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이 팀장의 계좌 등을 추적하고 있다.

최성규 기자 loopang75@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