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태국 '군부 탄압' 피타 림짜른랏…내 마음 속 총리 '1위'
조익신 기자 2023. 12. 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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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실패' 피타 림짜른랏, 총리 선호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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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집권에 실패한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전 대표. 비록 군부의 방해로 총리직에 오르진 못했지만, 국민들의 지지세는 여전합니다.
오늘 태국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 주관)에서 39.4%가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전 대표를 '총리로 지지하는 정치인'으로 선택했습니다.
세타 타위신 현 총리(22.4%)가 뒤를 이었고, 집권당 푸아타이당 대표이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은 5.8%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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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반대 의원직도 위태…타임 '올해 인물 100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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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군주제 개혁, 징병제 폐지, 동성 결혼 합법화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엘리트, 여기에 준수한 외모와 수려한 언변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결과 젊은층과 개혁파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제1당을 차지하며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군부가 피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태국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부가 실권을 쥐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엔 250명 상원 의원 전부를 군정이 임명할 수 있도록 헌법을 뜯어 고치기도 했습니다. 군부가 이번엔 헌법재판소를 움직였습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지난 7월, 피타가 미디어 업체의 주식을 보유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의원직을 정지시켰습니다. 결국 당 대표직에서도 물러나며, 총리 후보에서 낙마했습니다. 다음 달 헌재의 심리 결과에 따리 의원직도 빼앗길 수 있습니다.
군부의 탄압은 아이러니하게도 피타의 정치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뽑은 올해 '떠오르는 인물 100인'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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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문민 정부 되찾은 한국, 태국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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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는 이달 초(4일) 한국을 찾기도 했습니다. 고려대를 찾아 '태국 민주주의와 한국과 태국 관계의 미래'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는데요. "자주성, 자유, 고도로 발전한 기술과 경제를 갖춘 나라의 민주적인 기반을 보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조선일보〉와 인터뷰(6일)에선 "군부 독재가 끝나기를 바라는 태국 시민들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열망하고 있다"며 "군사정권에서 벗어나 1993년에 문민 정부를 되찾은 한국의 사례를 보여주면 태국 시민들도 희망을 얻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독재와 군사 쿠데타의 악순환을 자신의 손으로 끊고 싶다는 피타 림짜른탓. 40대 청년 정치인이 태국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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