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이면 지구온도 되레 올라…‘탄소중립’ 더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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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없애 대기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구온난화를 더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국민 건강을 위해 대기질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을 더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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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빛 산란’ 질산염 감소…기온 상승 유발
미세먼지를 없애 대기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구온난화를 더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기오염도 인류 생존을 크게 위협하는 요소인 만큼, 대기질 개선 노력과 함께 더 강력한 탄소중립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정 박사(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등은 15일 한국기상학회의 학술지 ‘대기’에 발표한 ‘탄소중립과 대기질 개선 정책이 동아시아 근 미래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에서 대기질 개선 정책이 실현됐을 때 지구와 동아시아의 기온은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기오염 유발 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유기탄소, 블랙카본(화석연료의 불완전연소로 생기는 분진이나 그을음), 오존, 메탄 등은 주로 배출 직후 10년 이내에 지구복사 균형에 영향을 미치기에 ‘근기 기후변화유발물질’(NTCFs)로 불린다. 이들 가운데 질소산화물의 일종일 질산염이나 황산화물의 일종인 황산염 등은 태양 빛을 산란해 지구 온도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런 대기오염 물질을 없애게 되면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100년 이산화탄소 농도가 2025년의 2배가 되는 시나리오(고탄소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대기질 개선이 되지 않았을 때와 강력히 이뤄졌을 때를 비교했다. 그 결과, 대기질 개선이 없는 경우 지구와 동아시아의 평균 기온은 각각 10년당 0.3도, 0.36도가 상승한 반면, 대기질 개선이 강하게 이뤄졌을 때는 0.33도, 0.41도로 기온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일도 대기질 개선이 없을 때 10년당 4.01일(동아시아)이던 것이, 대기질이 개선되면 5.03일로 늘었다. 대기질이 개선되면 그만큼 온난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는 지구 온난화를 약화하는 데 있어 대기질 개선 정책과 탄소중립 정책이 양립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며 “대기질이 개선되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온난화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오염은 기후변화만큼이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큰 요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대기오염이 직간접 원인이 된 뇌졸중, 심장병, 폐암, 만성 호흡기 질환 등으로 전 세계에서 170만명(2016년)이 사망하는 등 전 세계 대부분의 인구가 권고 농도 이상의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돼 있다. 연구진은 “국민 건강을 위해 대기질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을 더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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