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첫 '12월 성탄' 맞아…젤렌스키 "악은 결국 패배"

한미희 2023. 12. 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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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에서 벗어나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12월 25일에 성탄절을 기념했습니다.

러시아는 성탄 이브를 맞은 우크라이나 각지에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교회의 관행에 따라 1월 7일에 성탄절을 기념해 왔던 우크라이나가 1917년 이후 처음 12월 25일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푸틴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정교회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지난해 12월 25일 성탄 미사를 허용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법을 바꿔 이날을 성탄일로 못 박은 겁니다.

성당에 설치되는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에는 폭격당한 건물과 참호가 장식됐습니다.

<다미안 차마닉 /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 "올해는 지금 우리 군인들이 있는 참호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니까요."

러시아는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남부 헤르손과 동북부 하르키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곳곳에 포격을 쏟아부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 소피아 대성당 앞에서 한 성탄 이브 연설을 통해 "어둠과 악은 결국 패배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현지시간 24일)> "우리는 전쟁의 종식을 위해, 승리를 위해 기도합니다. 어디에 있든, 어디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든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부터 막후 외교 채널을 통해 휴전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지역을 차지한 것에 만족하고 승리를 선언한 뒤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서방의 지원과 관심이 줄어든 상황을 휴전의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우크라이나 #크리스마스 #푸틴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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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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