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은 ‘원형’으로, 중심부에는 한강이

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만에 디자인 개편

새롭게 선보인 서울 지하철 노선도. <서울시>

서울 지하철 노선도에 표기되는 2호선이 ‘원형’으로 바뀐다. 기존 노선도에는 나타나지 않은 한강도 표기되는 등 40년만에 바뀌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25일 새로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의 최종 디자인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최종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인 ‘8선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8선형은 1933년 영국 런던 지하철 노선도에 처음으로 쓰였다. 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해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8선형과 함께 원형 형태의 2호선 순환선을 중심에 두고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을 적용해 이용자가 읽기 쉽고 효율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존 지하철 노선도는 1980년대부터 쓰이던 형태를 유지하면서 노선만 추가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추가 확장 노선을 적용하기 어렵고, 일반역·환승역 구분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공항·강·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안내 등 이용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9월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를 열고 2호선 원형·표기 요소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디자인에 반영했다.

기존에 태극 문양으로 표기되던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의 표기로 바꿨다. 3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충무로역의 경우 3, 4호선 노선 컬러가 반영된 원형 신호등 모양으로 표기된다.

색약자, 시각약자 등 색각이상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색상의 명도와 채도, 패턴 등을 채택했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노선도는 내달 말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스크린도어에 시범 설치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와 외국인 등 모두를 배려한 디자인”이라며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와 연계해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