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침공’ 하려면 서울대 가라고?…유리한 대학 어디인지 봤더니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12. 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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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입시에서 이과 학생이 문과 학과로 교차지원(문과침공)했을 때 유리한 곳은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로 나타났다.

임성호 대표는 "통합수능 체제에서 과탐 점수를 후하게 줘 이과생이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지원할 때 유리한 조건"이라고 했다.

예컨대 백분위 96점대 구간에서 과탐일 경우에는 환산점수 94.77점을 부여받지만, 사탐은 97.01점으로 교차지원시 이과생이 문과생에 비해 탐구과목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종로학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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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백분위라도 과탐>사탐
고려대·성균관대 등에 유리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8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 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번 입시에서 이과 학생이 문과 학과로 교차지원(문과침공)했을 때 유리한 곳은 서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로 나타났다. 같은 상위 1%여도 과학탐구 응시에 사회탐구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25일 종로학원 ‘2024학년도 주요대 탐구 변환표준점수 분석’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영역에서 같은 백분위를 기록해도 고려대는 과탐에 사탐보다 최대 4.5점 이상 변환표준점수를 높게 쳐준다. 1~2점이 당락을 결정하는 입시에서 적지 않은 격차다. 임성호 대표는 “통합수능 체제에서 과탐 점수를 후하게 줘 이과생이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지원할 때 유리한 조건”이라고 했다.

변환표준점수는 대학이 수험생의 수능 표준점수를 자체적으로 변환한 점수다. 사탐, 과탐에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최대 10점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을 고려해 개별 대학의 보정치가 적용된다. 각 대학은 이달 8일 수능채점결과 발표 직후 탐구과목 변환표준점수를 확정 발표했다. 대체로 백분위 100(상위 0%), 백분위 99(상위 1%) 등 백분위별로 변환표준점수를 부여한다.

고려대의 경우 같은 백분위 100이라도 과탐에는 71.75점, 사탐에는 67.22점을 부여해 4.53점 차이가 났다. 백분위 99, 98, 97, 96도 각각 4.34점, 3.74점, 3.07점, 2.79점 격차로 과학탐구 선택이 유리했다. 성균관대도 과탐에 사탐보다 높은 변환표준점수를 부여했다. 백분위 96~100 구간에서 과탐이 1.29~2.58점 높았다.

서울대와 연세대도 교차지원할 때 이과생이 다소 유리하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서울대는 수능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데, 올해 분포 상 과탐 표준점수가 사탐보다 높다. 주요과목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사탐은 생활과윤리 65점, 윤리와사상 63점, 한국지리 65점, 세계사 63점인 반면, 과탐은 지구과학1 68점, 생명과학1 69점, 물리학1 69점이다. 임 대표는 “특히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된 과탐2 과목의 경우 서울대에서는 가산점까지 부여받게 되어 더 크게 유리”하다고 했다.

연세대는 사탐과 과탐 모두 백분위별로 동일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 임성호 대표는 “백분위별 점수는 같지만 사탐이 과탐보다 같은 점수대 경쟁인원이 적다”며 “결과적으로 이과생 교차지원 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했다. 이밖에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한국외대, 숭실대, 세종대 등도 이과생이 교차지원 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화여대는 과탐 변환표준점수가 사탐보다 높지만 실제 반영되는 환산점수 상으로는 과탐이 사탐보다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환표준점수 최고점과 응시자의 변환표준점수를 비교해 환산점수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백분위 96점대 구간에서 과탐일 경우에는 환산점수 94.77점을 부여받지만, 사탐은 97.01점으로 교차지원시 이과생이 문과생에 비해 탐구과목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종로학원은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정시 지원에서는 수학뿐 아니라 탐구에서도 이과생이 문과 교차지원 때 유리할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서울 주요대에서 문과 교차 지원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이 있어 이과생들이 다소 상향·소신 지원하는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문과 교차 지원이 지난해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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