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불길 피해 0세, 2세 품고 뛰어내린 부부…父는 숨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남성 등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처음 불이 난 집에 거주하는 70대 김모 씨가 "작은 방에서 불이 난 뒤 연기가 차올라 아내와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밝혔다.
이 화재로 신고자 임모 씨(38)를 포함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아이 부모도 창으로 탈출… 30대 아내 중상
이웃 주민 “펑 터지는 소리 난 뒤 검은 연기”
골절상 등 중상을 입고 성북구의 한 병원에 김 씨는 이날 “불이 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정신 없이 거실 창문 밖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뛰어내린 여성은 신내동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봉경찰서와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경 해당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최초로 접수됐다. 이 화재로 신고자 임모 씨(38)를 포함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웃 주민 송모 씨(41)는 “두세 차례 ‘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열어보니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진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숨진 박모 씨(33)는 불길로부터 어린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최초로 불이 난 곳 바로 위층인 4층에서 아내 정모 씨(34)와 0세, 2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정 씨는 경비원들이 쌓은 재활용 포대 위로 첫째 딸(2)을 던지고 자신도 뛰어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박 씨는 7개월 된 둘째 딸을 던질 수 없어 안고 뛰어내렸는데 옆으로 떨어지며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녀는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30대 아내는 어깨 등을 다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은 인력 312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신고 접수 약 1시간 40분 만인 오전 6시 36분경 큰 불을 잡았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26일 현장 감식에 착수해 피해 규모 및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원욱 “문제는 이재명…‘권력욕’ 아닌 ‘혁신’ 필요”
- “3대가 날아갔다”…러 최신예 전폭기, 우크라軍에 연달아 격추
- ‘번쩍’ 하더니 도심이 폭삭…하마스 땅굴 폭파 영상 공개
- 울산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건물서 화재
- 이동건 동생, 호주서 흉기난동 피살…“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 “따뜻한지 만져보고 살게요”…붕어빵 가게의 진상 손님들 [e글e글]
- 조국 “검찰출신 ‘왕세자’ 한동훈, 노태우 길 갈 것”
- ‘천아용인’ 김용태 “탈당 안해…이준석과 이별 선언은 아냐”
- 한달 5000만원 벌던 개그맨 “사기로 수십억 날리고 뇌종양…청력도 잃었다”
- 오늘부터 야생동물 카페 금지…“먹이 주기·만지기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