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전 감독에게 ‘승리’ 선물한 현대캐피탈, ‘봄배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경질 소식은 선수단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그도 그럴 것이 최 감독은 선수로 5시즌, 감독으로 9시즌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과 희로애락의 순간을 함께 했다. 특히, 최 감독과 선수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고참급 선수들의 동요가 컸다고 한다.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 팀을 이끌게 된 진순기 대행의 첫 번째 임무는 선수단 안정화였다.
당장 사흘 뒤 한국전력과 천안 홈경기를 앞둔 상황이었다. 진 대행은 침통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팀 성적이든, 개인적 성과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선수들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어야 했다. 진 대행은 선수들 각자에게 올 시즌 목표를 작성해 제출하게 했고,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적어냈다. 그중에는 ‘봄배구’를 적어낸 선수들이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 경기 전까지 단 4승(13패)에 그치며 승점 16으로 리그 6위까지 처진 상태였다. 정규리그 경기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최다 범실’을 기록 중인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다소 멀게 느껴지는 목표였다. 감독 부재라는 위기가 선수들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든 것일까. 현대캐피탈은 지난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셧아웃(3-0) 승리를 거뒀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가린 경기였다. 서브에 강점이 있는 현대캐피탈은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를 흔들었고, 블로킹으로 10점을 내는 등 높이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반면 범실은 한국전력(16개)보다 적은 13개를 기록했다. 1, 2라운드 현대캐피탈을 모두 이겼던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이전과 많이 다른 경기력이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12점을 올린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은 경기 뒤 “최 감독님께 지도받은 대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게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플레이오프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코트 안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승리를 계기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린다면 힘든 시간을 보낸 팬들께 보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13점을 낸 날개 공격수 허수봉도 “목표는 봄배구”라며 “공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추고 더 강한 서브를 넣어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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