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건강·행복하길"…성당·교회 성탄 예배에 등장한 500m 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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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명동성당 본당 앞에서 만난 50대 A씨는 흩날리는 눈을 맞으면서도 얼굴엔 설렘이 묻어났다.
문정동에서 왔다는 이모씨는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은 낮 12시 미사에만 들어오는데 본당이 1700명까지라 과연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명동성당이 상징적이기 때문에 젊을 때는 24일 자정 미사도 왔지만, 길이 미끄러우면 밤에 잘 다니지 않아서 오늘에서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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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연말 느낌에 마음도 싱숭생숭…다들 아프지 말길"
(서울=뉴스1) 유민주 홍유진 기자 = 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명동성당 본당 앞에서 만난 50대 A씨는 흩날리는 눈을 맞으면서도 얼굴엔 설렘이 묻어났다. 미사 30분 전부터 앞쪽에 앉기 위해 입구에서 약 500m 정도의 줄을 선 100여명의 신도들은 목도리와 모자를 쓰고 우산까지 든 채로 차분히 순서를 기다렸다.
용인에 산다는 A씨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혼자 서울 명동으로 미사를 드리러 왔다. 그는 "다른 가족들도 항상 같이 왔었는데 이제 건강이 다들 안 좋아서 다같이 못 온다"며 "40년 전에 사례를 받고 그 후로 계속 신앙을 지켜오고 있는데, 미사를 드린다는 것은 그 자체가 거룩한 기도다. 무엇을 해달라고 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찍 도착했지만 낮 12시 미사를 기다리는 신도들도 있었다. 문정동에서 왔다는 이모씨는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은 낮 12시 미사에만 들어오는데 본당이 1700명까지라 과연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명동성당이 상징적이기 때문에 젊을 때는 24일 자정 미사도 왔지만, 길이 미끄러우면 밤에 잘 다니지 않아서 오늘에서야 왔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안정균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 복장에 흰 수염을 붙이고 명당성당을 찾았다. 안씨는 "성탄절 기념으로 복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성물센터에서 나온 B씨는 "매일미사책과 김수환 추기경 달력을 샀다"며 "원래 다니던 곳에서 미사를 드리고 남편과 잠깐 명동성당에 들렀다"고 미소를 지었다.
미사가 시작되자 신도들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밝은 표정으로 '평화를 빕니다', '성탄을 축하합니다' 등 인사를 서로 주고받았다.
서울 중구 영락교회 앞도 가족 단위로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오전 11시20분 3부 예배가 시작된 지 20분이 지나자, 본당 예배당은 이미 꽉 차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교회 관계자는 "본당은 만석입니다, 벧엘관이나 선교관으로 가주세요"라고 안내했다. 눈이 내리는 동시에 녹으면서 미끄러워 보이는 계단을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오르던 교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본당 예배를 6개의 모니터로 볼 수 있는 공간도 10분 후 꽉 찼다. 뒷좌석을 서성이던 20대 김모씨는 "평소보다 빨리 왔어야 했는데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벌써 앞자리가 없어서 아쉽다"며 "그래도 1년에 한 번밖에 없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온 여자 친구 정모씨(27)는 "할머니 때부터 3대째 여기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뜻깊다"며 "요즘에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인 것 같다. 아는 사람들이 다들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배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사람들은 두 손을 모으고 고개 숙여 기도를 시작했다. 서울 사는 딸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수원에서 올라왔다는 이모씨(56)는 "확실히 성탄절에 교회를 오면 연말 느낌이 나면서 마음도 싱숭생숭해진다"며 "예수님 생일에 다같이 찬양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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