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총리의 고언, 이재명 답은?···민주당 공관위 출범에 '주목'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 등 결단의 시기로 꼽은 12월 말이 다가오면서 당 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등은 물론, 전직 총리들까지 당 혁신과 통합을 주문하며 압박하는 가운데에도 이 대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 내에서는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이 이 대표의 혁신과 통합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 다음달 1일과 2일 경남 김해와 양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예방을 차례로 예정하고 있다. 다음 달 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최하는 신년 인사회에도 참석하며, 지난 20일에는 김 전 총리와도 만났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당 안팎의 혁신과 통합 요구에 일정 정도 발 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전날(24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조찬을 겸해 회동했는데, 회동에서 두 사람은 당 내 강성 지지층과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공천 잡음으로 당이 분열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당 내에서는 최성 전 고양시장과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각각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가 당 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논란이 불거졌다. 두 전직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대화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와의 만남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초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을 이어가겠다며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대화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 대표 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다. 또한 혁신계를 자처하는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역시 이달 말을 결단의 시한으로 내걸었지만 이 대표와 이들 간 별 다른 대화는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날 것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요구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좀 더 적극적인 포용의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25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의 최고위원회는 숙의와 협의, 상의하는 구조가 안 된다"며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천관리위원회나 선대위라든지 혹은 혁신위라든지 비대위라든지 이런 다양한 방식의 변화의 틀이 있다. 그것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구성을 만들어 나갈지는 이 대표와 현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내에서는 이르면 이번주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에 주목한다. 그간 당에서 총선 준비를 위해 구성한 조직인 총선기획단과 전략공천관리위원회와 달리 공천관리위원회는 내년 총선 출마자들의 생사 여탈권에 해당하는 공천 여부를 직접 관할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직책"이라며 "어떤 계파로 분류되는 사람이 오느냐에 따라 대표의 통합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하기 나름일 수 있다"며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 이 대표 본인의 2선 후퇴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시점, 인적 구성 등과 당 쇄신과 관련한 구체적인 약속을 제안하면서 이 전 대표와의 합의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물 밑에서 (이 전 대표와 이 대표 간) 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과도 "(대화의)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 통합 요구에 맞춰 공천관리위원장을 인선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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