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만 8150만회…영국서 난리인 한국산 지방 분해 주사, 뭐길래

/사진=레몬보틀 홈페이지 갈무리

지방 분해에 탁월하다며 SNS(소셜미디어) 입소문을 타고 영국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 한국 업체 제품이 안전성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23일(현지 시각) 영국 더가디언은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화제를 모은 '레몬보틀' 제품에 대해 의사들이 안전성이나 효능을 입증할 수 없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레몬보틀이라는 지방분해 주사 관련 바이럴 마케팅이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틱톡에서만 #레몬보틀 태그가 붙은 동영상이 8150만건 조회됐다.

레몬보틀은 한국 서울에 본사를 둔 '시드 메디코스'라는 회사 제품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레몬보틀이 다른 지방분해 주사제보다 더 강력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다른 유사 제품은 지방세포를 녹이는 데옥시콜란과 같은 물질이 포함될 수 있지만 레몬보틀은 이러한 물질 대신 천연성분을 함유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체 성분 목록을 공개하진 않았다. 더 자세한 정보 요청에도 회사 측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레몬보틀이 과대광고로 많은 팬을 확보했지만 미용의학 분야에서 평가는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문가 일부가 장기적인 안정성이나 효능, 공식 게재된 연구 부족, 홍보 방식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영국미용의학협회 이사인 소피 쇼터 박사는 "정말로 우려된다"며 "이 제품은 업계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지방분해제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임상적인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 최근 몇 달 사이 레몬보틀과 관련된 안전 문제도 늘어났다. 미용사 등록 기관인 세이브페이스에 따르면 2023년 최근까지 이 제품에 대한 불만이 90건(지난 3개월간 50건) 접수됐다. 지난해 전체 불만이 1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런던 서쪽 첼시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외과 의사 바헤 카리미안은 레몬 보틀을 요청하는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있다면서 200명가량 환자에게 이를 시술했는데 이들은 만족했다고 매체에 밝혔다. 그는 "사실상 통증이 없고 (일부 연구에서) 꽤 효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