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강이면 다음은…이 겨울도 누구든 ‘내년 판도’를 본다

안승호 기자 2023. 12. 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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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을 비롯한 LG 선수들이 우승 뒤 기뻐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아직은 2023년. 그러나 한해의 마지막 달도 마지막으로 향하는 이 즈음이면 누구든 내년을 바라본다. 프로야구 각 구단 관계자들도 개인 차원에서 내년 시즌 판도를 조망한다.

각 팀 전력이 정리되기 전이다. 대부분 구단은 시즌 개막에 앞서 새로 구성된 10개 구단 각각의 전체 전력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활용해 예상 순위를 매기는데 아직은 오프시즌 전력 보강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개개인이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시점이다.

다만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몇 갈래 길은 보인다.

우선은 내년 시즌 출발점에서는 올해 우승 한풀이에 성공한 LG가 ‘1강’ 자리에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굵직한 계약은 어느 정도 정리된 가운데 전력 보강으로만 우승권에 도달한 팀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LG는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에 들어가 있는 마무리 고우석 변수가 있지만, 우승 전력에 치명적 손실 없이 새 시즌을 맞을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프시즌 전력 이동 또한 막바지로 흐르는 각 구단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두루 살피면 LG를 내년 우승후보 1순위 팀으로 여기지 않는 경우는 보이지 않는다.

매시즌 ‘견제 세력’에 관한 얘기는 나오기 마련이다. 2강이나 3강으로 정리되기도 하고, 잠재적 적수로 표현되기도 한다. 오프시즌 전력 변화가 화두가 되기도 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그에 대한 접근이 달리 이뤄지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드러난 전력 변화보다는 다른 대목에서 판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전력 유입이 뚜렷한 팀은, FA 내야수 안치홍을 영입한 한화와 FA 마무리 김재윤과 계약한 삼성 정도다. 두 팀 모두 허전한 곳은 채워 포스트시즌 커트라인 이상을 노려볼 만하지만, 아직 우승권에 근접하기에는 거리감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KIA 김도영과 나성범. 정지윤 선임기자



이보다는 일상적인 변수가 더욱더 크게 작용할 시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시각에는 주력선수 부상과 감독 리더십이 키워드로 떠오르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따른다.

부상을 화두로는 KIA가 우선 주목받는다. 수도권 구단 한 단장은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부상이 없다는 전제라면, KIA가 매우 위협적일 것”이라며 “나성범, 최형우 등 중심과 박찬호, 김도영 같은 야수들이 모두 건강하던 지난 후반기에 KIA가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 모두가 봤다”고 말했다.

실제 KIA는 지난 9월 9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를 향해 폭주했지만, 주력선수들이 하나씩 다쳐나가며 주저앉고 말았다. KIA가 얼마나 온전한 전력으로 시즌을 맞이하고, 또 유지해갈지 주목하는 구단이 몇몇 보인다.

롯데 사령탑으로 내년 시즌을 맞는 김태형 감독. 연합뉴스



또 하나는, 관점에 따라 천차만별인 감독의 WAR이다. 내년에는 앞서 두산에서 7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역사를 남긴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킬지 지속적인 관심을 받게 되는 환경에 놓여있다. 롯데 또한 단숨에 우승을 노릴 후보로는 지목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5월까지는 상위 3강 싸움을 한 이력이 있다. 김 감독의 롯데라면 무엇이 어떻게 다를지 미디어에도 수시로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LG에 가장 강했던 NC의 내년 행보도 주목받는다. NC는 MVP 에릭 페디가 빠진 것이 큰 변수. 다만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시즌 벤치 싸움에서 빡빡함을 느꼈던 팀으로 강인권 감독의 NC를 꼽은 적이 있다.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숭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SSG 또한 리더십의 변화 속에 새 시즌을 맞는다. 우승 1년 만에 크게 흔들린 SSG가 다시 우승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벤치 움직임이 시선을 먼저 모을 것으로 보인다.

LG를 1강으로 볼 때 한국시리즈 파트너였던 KT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종종 있다. 뒷문지기 김재윤이 빠졌지만, 박영현이라는 뚜렷한 대체 카드가 있다는 점과 소형준, 엄상백이라는 젊은 마운드가 다시 가동되는 시즌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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