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명언→정규리그 172승→우승 2회, 이제 최태웅은 없다…6위가 어울리지 않는 V4 명가, 무너진 자존심 세울까
현대캐피탈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은 최근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바로 2015년부터 팀을 이끈 최태웅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
현대캐피탈은 “침체된 구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최태웅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서 보여준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최태웅 감독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역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린 최태웅 감독은 인하부고-한양대 졸업 후 삼성화재에 입단,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었다. 2005-06, 2006-07시즌, 2007-08, 2008-09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리그 세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8-09시즌에는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끈 뒤 당시 세터 최초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평생 삼성화재에 남을 것만 같았던 최태웅 감독은 2009-10시즌 종료 후 박철우의 FA 보상 선수 자격으로 라이벌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림프암 투병에도 배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최태웅 감독. 2012-12시즌 V-리그 남자부 최초 10000세트를 기록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선보인 최태웅 감독은 2014-15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리고 이후 행보는 충격적이었다.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 모두가 예상하기는 했지만, 코치를 건너 뛰고 곧바로 감독으로 승격한 것. 프로스포츠 사상 선수 은퇴 후 곧장 감독을 맡는 건 최태웅 감독이 처음이었다.
이후에도 최태웅 감독은 2017-18시즌 정규리그 1위-챔프전 준우승, 2018-19시즌 정규리그 2위, 챔프전 우승을 기록하는 등 현대캐피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또한 수많은 명언을 남기는 등 명언 제조기로 불리기도 했다. ‘너는 문시호 아빠다’, ‘전광인 너 왜 왔어?’, ‘허수봉, 너 이래 가지고 대한민국 최고 레프트가 되겠어? 다시 상무 갈래?’, ‘앞으로 너희들의 시대가 올 거야’ 등을 남겼다.
2020-21시즌부터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배구 대통령’ 신영석을 전격 트레이드하는 등 김명관을 영입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대거 얻은 현대캐피탈은 김선호, 박경민, 홍동선, 정태준, 이현승 등을 지명하며 10년 이상의 미래를 봤다. 리빌딩은 선언한 것.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챔프전 준우승을 통해 다시 반등하는듯했으나 올 시즌 다시 추락의 길을 걸었다. 전광인, 허수봉, 박경민 등 주축 선수들의 국가대표 차출로 호흡 맞출 시간이 적었다고 하더라도 현대캐피탈은 6연패, 5연패 늪에 빠지는 등 순위표 6위에 머물렀다.
선수들이 힘을 내지 못하니, 지난 17일 대한항공전 2세트 작전타임 때는 선수들에게 “부담감도 아니고, 압박감도 아니라고. 훈련 부족이라고. 겉멋 들지 말라고. 토스 미스 해, 리시브 미스 해, 공격 미스 해 넷 터치해. 무슨 미래를 봐. 자존심 싸움하라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한 한국전력 신영석, 우리카드 김지한이 소속팀 에이스로 활약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하지 않은 한국전력 임성진, 대한항공 정한용이 활약하는 것을 보면서 현대캐피탈 팬들은 쓰라린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진순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자리에 오른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신중하게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이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는 건 출범 후 처음이다. 또 현대캐피탈 감독 자리는 김호철, 하종화, 최태웅 세 명의 감독 만이 올랐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다.
일단 분위기 반전은 성공했다. 2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3-0 승리를 가져왔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23점, 허수봉이 13점, 전광인이 12점, 최민호가 8점을 기록했다. 범실 역시 13개에 불과했다. 오랜만에 현대캐피탈 다운 배구를 했다.
이날 천안유관순체육관에는 3267명의 관중이 찾았다. 크리스마스이브란 특수성도 있으나 올 시즌은 물론이고, 정규 시즌(포스트시즌 제외) 기준으로 2020년 1월 3일 OK금융그룹전 이후 1452일 만이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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