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2호선, 팔방으로 뻗은 지하철…한눈에 들어오는 노선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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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새 노선도가 확정됐다.
기존 지하철 노선도는 서울 지하철이 1~4호선밖에 없던 1980년대의 원형에 추가되는 새로운 노선을 덧댄 형태였다.
새 서울 지하철 노선도는 내년 1월 말 여의도역 스크린도어(안전문)에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시범 설치된다.
서울시는 공공·민간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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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선 덧대었던 기존 노선도 전면 개편
서울 지하철 새 노선도가 확정됐다. 서울에서 지하철이 운행하기 시작한지 40여년 만에 전면 개편됐다. 지하철 2호선은 종전의 사각형과 비슷한 모양에서 원형으로 바뀌었고, 다른 노선들은 2호선을 중심으로 45도씩 꺾어 팔방(八方)으로 뻗어나가게 그려졌다. 외국인과 색약자도 알아보기 쉽게 그렸다.
서울시는 25일 지하철 노선도 최종 디자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개최한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에서 접수한 시민·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기존 지하철 노선도는 서울 지하철이 1~4호선밖에 없던 1980년대의 원형에 추가되는 새로운 노선을 덧댄 형태였다. 노선마다 각도가 다양해 위치를 알기 어려웠고, 환승역과 일반역이 잘 구분되지 않았다. 공항과 강, 바다 등의 위치가 알기 어렵게 그려져 있었다. 역 번호도 표기되어 있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이 원하는 역을 찾아가기 어려웠다.
이번에 개편한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인 8선형(Octoliner)을 적용했다. 1933년 헨리 벡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처음 적용한 디자인이다. 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해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중심에는 순환선인 2호선을 원형으로 그렸다.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을 적용해 이용자가 읽기 쉽고 효율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기존 환승역은 일반역과 동일한 형태에 태극 문양이었다. 새 노선도에서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의 표기로 바뀐다. 환승 가능한 노선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고리 형태로 적용했다.
색약자 등 시각 약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색상의 명도와 채도, 패턴 등을 채택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적록색약 문모(33)씨는 “색약자 대부분이 비슷한 계통의 색상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비슷한 색이 만나는 환승 구간은 인지하기 어렵다”며 “바뀐 노선도는 기존 노선도보다 인지하기 쉽고, 환승 구간에서 만나는 호선들의 색상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서울 지하철 노선도는 내년 1월 말 여의도역 스크린도어(안전문)에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시범 설치된다. 단일 노선도와 다국어 표기를 함께 적용해 서울을 처음 찾는 방문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공공·민간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공개한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전체·영문 노선도의 라인, 색상, 역 마크, 역명 등 표기 기준을 제시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와 외국인 등 모두를 배려한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다양한 홍보와 연계해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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