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가족과 할부지 "우린 느낌으로 통해요"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강철원 판다월드 사육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용인에 있는 판다월드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판다월드에는 5마리의 판다들이 살고 있습니다. 판다 가족입니다, 어떻게 보면.엄마 판다, 아빠 판다 그리고 세 자매 판다가 살고 있습니다. 오손도손 알콩달콩 살고 있는 곳인데 이 판다 5마리를 아주 24시간 정말 가족처럼 돌보는 분이 계십니다. 강철원 사육사님 계신데요.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만나뵈러 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실은 저희 스튜디오로 한번 모시고 싶었는데 판다를 돌보시느라고 오실 수가 없다고 해서 저희 촬영팀이 다 여기 판다월드에 왔습니다. 판다월드가 생긴 지가 이미 8년이 됐고요.판다 5마리가 여기서 잘 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원래 판다가 여기에 두 마리만 왔었죠?아빠 판다, 엄마 판다가 됐는데 그때 판다 처음 왔을 때 생각나십니까?
[강철원]
그럼요. 2016년 3월 3일날 저랑 이제 특별기를 타고 왔는데 그전에 제가 2개월 전에 중국으로 들어가서 그 판다랑 미리 친해진 다음에 함께 들어왔습니다.
[앵커]
그럼 그때 러바오, 아이바오 몇 살 때 온 겁니까?
[강철원]
그때는 러바오가 4살 때였고요. 아이바오가 3살 때였죠.지금 푸바오 나이 때 아이바오가 한국에 온 거예요.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지금 러바오, 아이바오 사이에 태어난 푸바오. 지금 대인기잖아요.
[강철원]
맞습니다. 지금 너무 푸바오의 인기가 지금 치솟고 있어서 우리 푸바오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응원과 지지가 아주 대단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판다 푸바오 동생들도 태어났고요.
[강철원]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2023년 7월 7일날 태어나서 지금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생일이 대부분 7월이에요?
[강철원]
판다들은 계절 번식을 한다고 표현을 하는데 보통 3~4월에 짝짓기를 하고 7~8월에 아기를 낳거든요. 그런데 중국의 사천성에 주로 판다가 있는데 그 지역하고 기후가 비슷한 우리나라에서도 7월달에 보통 분만을 하는 그런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푸바오를 비롯해서 판다 가족 5마리 다 인기잖아요. 그 가운데 이제 푸바오가 가장 인기더라고요.
[강철원]
푸바오가 아마 지금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는데 또 우리 루이바오, 후이바오도 지금 일반에 공개가 되기 시작하면 거의 언니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자라고 있습니까? 지금 푸바오가 3살이고 루이바오하고 후이바오죠.그 동생들이 지금 몇 개월 됐죠?
[강철원]
지금 7월 7일날 태어났으니까 6개월 차 가고 있습니다.
[앵커]
6개월이요. 그러면 몸무게가 몇 kg 정도 되나요?
[강철원]
몸무게는 놀라지 마세요. 태어날 때 루이바오가 180g, 후이바오가 140g이었는데 지금은 둘 다 10kg를 넘겼습니다.
[앵커]
10kg요? 급성장하고 있군요. 엄마 아빠 지금 8년째 어떻게 보면 부부인데 아이는 셋 태어났네요. 번식하기가 쉽지 않나 봐요?
[강철원]
판다들의 번식은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왜냐하면 일단 번식에 워낙에 예민한 부분들이 많고 특히 가임기가 1년에 딱 3일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길어야 3일. 그리고 한 번밖에 기회가 없기 때문에 만약에 그 3일을 놓치게 되면 일단 그 해에는 번식 자체가 불가능하고요. 그리고 이제 짝짓기를 하였다 하더라도 짝짓기할 때도 암수 궁합이 맞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 여러 마리가 있는 곳에서는 서로 궁합을 맞게 찾을 수가 있는데 여기는 이제 1:1로 아이바오하고 러바오만 있기 때문에 궁합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는데 둘이 잘 맞았다, 이런 거 하고 그다음에 짝짓기를 했다 하더라도 임신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또 굉장히 어려운 아이들이에요.
[앵커]
푸바오 같은 경우는 엄마 배 속에 새끼를 배서 태어나기까지 다 이제 강철원 선생님께서 보신 거 아니에요? 좀 남다르실 것 같아요.푸바오 같은 경우에는.
[강철원]
푸바오는 글쎄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첫정이라고 표현할까요? 그러니까 푸바오가 태어나기 전에 아이바오, 러바오가 만나는 과정부터 이렇게 살아와서 사랑을 나누고 또 푸바오가 태어나고 이런 과정들을 다 함께했기 때문에 푸바오라는 아이는 제게 뭔가 가슴에 오래 간직될 가족 같은, 진짜 가족 같은 아이죠.
[앵커]
그렇군요. 근데 푸바오 제가 앞서 보니까 생일이 2020년 7월 20일 생일이더라고요. 그런데 2020년이면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때였잖아요. 그래서 일반인들 관람도 좀 제한되고 그랬었나요?
[강철원]
네, 그때는 일단 코로나 때문에 온 국민이 아니고 전 세계가 코로나 때문에 긴장을 했던 시기였거든요. 그때 태어났기 때문에 일단 관람을 하실 때도 인원 제한을 많이 했고 오프라인에서 많이 못 보여드리는 측면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했고요. 온라인으로 먼저 푸바오를 보신 분들이 정말 참을 수 없는 욕구가 생겼죠.푸바오를 직접 영접을 하고 싶다, 실물로. 이런 느낌들을 많이 갖고 오셨습니다.
[앵커]
그리고 판다 가족 5마리가 24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좀 소개해 주세요.
[강철원]
아주 간단한 생활을 한다고 볼 수가 있는데 판다들은 한 10시간 정도를 먹어요, 하루에. 그리고 활동 시간은 사실은 짧습니다. 10시간 먹고 10시간 자고 한 3시간 정도 활동을 한다 이 정도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개체의 차이는 있는데. 그 이유는 오래 많이 먹어야 되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 아이들이 식육목, 그러니까 맹수의 신체 구조를 갖고 있고 장의 구조도 그런데 결국은 대나무를 먹는단 말이죠.그래서 이제 그 맹수가 육식 동물이 초식을 소화를 시켜야 되는 이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짧게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한 5시간, 6시간 만에 먹고 배출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영양분을 다 흡수하기 위해서는 많이 먹어야 하는 그런 습성을 갖고 있는 거죠.
[앵커]
먹는 시간이 상당히 기네요. 많이 먹어야 된다. 대나무를 많이 먹고 지금 자라는 거잖아요.주식이 대나무다라고 보면 됩니까?
[강철원]
그렇죠. 거의 95% 이상 대나무가 주식이기 때문에 거의 대나무만 먹고 자란다고 표현을 해도 다르지 않을 만큼 특성 있는 아이들이죠.
[앵커]
영양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나요? 다른 보충해야 할 영양소가 좀 있지 않을까요?
[강철원]
주로 이제 대나무를 먹고도 영양분을 다 흡수하긴 하는데 이제 동물원에서는 조금 보충해 주기 위해서 워터우라고 하는 빵. 여기에는 이제 곡류가 들어가거든요. 쌀가루, 콩가루 아니면 옥수수가루 이런 곡류를 가지고 또 영양소를 포함해서 빵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워터우하고 사과, 당근 이런 것들을 부사료로 같이 먹이고 있고요. 그리고 일부 영양제, 종합비타민이나 칼슘이나 비타민제 이런 것들을 보충을 해주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여기 나와 있는 곳이 판다월드 내부인데 지금 화면에서 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 저희 이 주변이 사육, 방사장이라고 볼 수 있나요?
[강철원]
여기는 이제 실내 놀이터 정도로, 실내가 있고 실외가 있는데 판다들은 좀 추위에는 강한데 더위에는 좀 약한 동물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야외도 가끔 나가나요?
[강철원]
야외에도 매일 보통 두 차례 정도는 내보내고 있어요. 왜냐하면 실내에서도 생활을 하지만 또 야외 공기는 조금 다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야외에서도 놀 수 있도록 그렇게 계속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사진 보니까 눈 속에서 뒹구는 사진이 있더라고요. 눈을 상당히 좋아하나 봐요?
[강철원]
네, 얼마 전에 눈이 내렸는데 판다들에게는 눈은 아주 좋은 놀잇감입니다. 그래서 눈이 오는 것도 좋아하고 신기해하고.그다음에 눈이 쌓이면 눈밭에서 떼굴떼굴 구르는 모습이 정말 귀여운 모습이죠.
[앵커]
5마리 판다를 보면서 성격도 조금씩 다를 것 같거든요. 어떻게 달라요?
[강철원]
당연하죠. 보통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도 다 성격이 다르잖아요. 그런 것처럼 판다들도 성격이 다른데 일단은 아마 여러분들이 제일 궁금해하시는 게 루이바오, 후이바오일 것 같아요. 쌍둥이니까. 쌍둥이들도 지금 어리긴 하지만 약간 성향이 다른 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루이바오 같은 경우는 약간 아빠 쪽 성향을 닮았다라는 느낌이 들고요.
후이바오는 엄마 쪽 성향을 닮았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일단은 외부의 생김새도 루이바오는 V자로 아빠 쪽 브이넥을 가지고 있고 아이바오 쪽을 닮은 후이바오는 약간 U자 형태로 이렇게 흐르고 있고요.
그다음에 후이바오는 한 번 먹을 때 젖을 충분히 먹고 잘 자는 편이고요. 루이바오는 조금 짧게 자주 먹어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래서 후이바오가 언니 루이바오를 체중을 추월을 했어요. 생후 28일 차에. 원래는 140g, 180g으로 태어났는데 역전을 해서 후이바오가 더 지금 잘 성장을, 몸무게가 더 나가고 있고요. 그런데 후이바오는 또 장난기도 굉장히 많아요.엄마 등에 올라탄다거나 아니면 뭔가를 붙잡고 올라가려고 하는 노력들이 더 많다거나. 루이바오는 약간 잔잔한 행동들이 많고. 그래서 이렇게 움직이는 것들이나 행동 동선 아니면 성향들이 많이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앵커]
후이바오, 루이바오도 그렇겠습니다만 푸바오는 더 남다르다고 이야기하셨잖아요. 푸바오와 강 선생님을 잘 아는 것 같아요.
[강철원]
푸바오가 직접 저한테 얘기한 적은 없어요.
[앵커]
그렇죠, 얘기는 안 하겠죠.
[강철원]
제가 이제 부르면 어떤 콜에 응답을 한다거나 아니면 아는 표현들을 좀 해준다거나 이런 게 이제 사육사들은 되게 재미있고.
[앵커]
어떻게 표현하나요?
[강철원]
먹다가 제가 부르면 갑자기 쳐다본다거나 아니면 나무 위에 있다가 내려오라고 하면 내려온다거나 그다음에 제가 얘기를 자꾸 하는 이유는 습관이 그렇게 동물들을 만나면서 습관이 그렇게 들었는데 언어는 소통이 안 되지만 느낌은 소통이 된다고 저는 표현을 하고 싶거든요.
제가 이야기를 하면 말뜻은 모르지만 저의 마음은 아이들이 느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이야기해 주세요?
[강철원]
잘 먹었구나, 잘 잤구나, 이뻐 이뻐, 잘했어, 좋아 좋아, 뭐 이런 이야기 많이 하죠.
[앵커]
그래요? 그러면 반응을 좀 보이나요?
[강철원]
사실은 그런 게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기분과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기분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그 기분들을 동물들은 이해를 할 수가 있는 거죠.제가 안 돼 그러면 이거는 부정적인 말로 알아들을 거고 좋아 좋아, 이뻐 이뻐 그러면 기분이 되게 좋은 것 같구나라는 그런 느낌은 동물들이 알아들을 수가 있죠.그래서 그런 느낌의 전달을 제가 늘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판다 가족 5마리가 이렇게 국민적인 큰 인기를 누리게 된 그 배경에는 강철원 사육사님의 정말 노력, 그런 수고가 있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강철원]
일단은 저는 이제 물론 제가 판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일단 판다라는 자체가 굉장히 귀여운 동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생긴 것도 아주 예쁘고 재미있게 생긴 아이들인데 하는 행동이 또 정말 맹수라고 표현할 수 있는 데가 한 군데도 없을 만큼 너무 행동이 자연스럽고 귀엽죠.그래서 일단 그런 귀여움을 타고난 아이들이고. 푸바오 같은 경우는 이제 저뿐만 아니고 어떤 우리 송바오 사육사나 아니면 주변에 여러 사육사들, 수의사들 도움을 많이 받고 이런 친근감들의 표현을 사육사나 수의사들이랑 많이 할 수 있으면서 더욱더 그런 케미들이 아마 여러분들의 그런 마음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뿐이었겠습니까. 우리 강철 사육사님은 이 동물원에서 88년에 여기 들어오셨더라고요. 그러면 35년 동안 동물들을 다 보살펴오신 거 아니에요? 사자 호랑이 할 것 없이 모든 동물들을 다 돌봐주셨을 거 아닙니까?
[강철원]
그렇죠. 한 70~80여 종의 동물들을 만났던 것 같은데 그런 동물들이 다 어떤 특성이 있고 종의 어떤 또 다른 습성 또 개체 차이 이런 것들이 많이 있는데 가급적이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동물들을 만났을 때 몰랐던 것들이 판다에게 너무 많이 매력으로 있습니다.
[앵커]
다른 그동안 키웠던 동물들과 판다를 키우면서 또 다른 점, 달랐던 점 어떤 게 가장 다르던가요?
[강철원]
예를 들면 하나하나가 알면 알수록 신기한 동물이거든요, 판다는. 어떻게 육식 동물인데 대나무를 먹을까? 어떻게 색깔이 흑백으로만 저렇게 귀여울 수 있지? 어떻게 치아가 또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 두개골이 왜 동그래졌을까?
그리고 번식 특이성은 왜 이렇게 다른 동물과 전혀 다른 번식 특이성을 갖고 있지? 저렇게 무거운 동물인데 나무를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오를까? 손을 사용하는 걸 보면 또 정말 신기하거든요. 육식동물, 이렇게 식육목의 동물들 중에 손을 쓸 수 있는 동물이 없는데 판다는 손을 잘 사용을 하잖아요.
[앵커]
24시간 판다를 돌보려면 판다가 어떤 배설물을 쌌는지를 보고서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겠어요.
[강철원]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 주신 건데요. 동물들을 이제 물론 구분하기가 좀 애매한데 반려동물과 야생동물을 놓고 볼 때 반려동물들은 우리 사람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동물들이잖아요. 그런데 야생동물들은 가까이 할 수 없이 멀리서 보면서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그러다 보니까 이제 야생동물들은 멀리서 행동하는 것을 보고 어떤 그들의 배설물을 보고 그들의 흔적을 보고 건강 상태를 판단을 빨리 해줘야 돼요.
특히 야생동물들은 자기의 어떤 약점을 숨기려고 하는 그런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흔적들을 보고 이 상태가 어떻다라고 해서 뭔가 문제가 있으면 빨리 조치가 되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죠.
[앵커]
그렇군요. 워낙 많은 시간을 먹다 보니까 야식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강철원]
야식 표현이 굉장히 재밌으시네요. 야식이라고 하는 것은 이제 판다들은 반 야행성이라고 표현을 해요.
[앵커]
야행성이에요?
[강철원]
반 야행성이에요. 그래서 주간에도 먹고 활동을 하지만 야간에도 또 일어나서 대나무를 찾아 먹고 또 활동을 하다가 또 잠들고 이런 습성을 갖고 있죠.그래서 저녁에도 보통 저희들이 모니터링을 해보면 한 두 번 정도는 일어나서 또 대나무를 맛있게 배불리 먹고 또 잠을 자고 이런 습성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 사육사분들이 몇 분 계세요?
[강철원]
판다를 돌보는 사람은 지금 4명이 돌보고 있습니다.
[앵커]
다들 자기 역할을 다 하시겠습니다만 이 판다들도 다 알아보나요?
[강철원]
그럼요, 그럼요. 판다들이 의외로 머리가 좋아요. 그래서 밀당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강철원 사육사 강바오에게는 어떻게 밀당을 하고 송영관 사육사 송바오에게는 또 어떻게 밀당을 하고 아마 이런 것들도 판다들에게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그래서 예를 들면 제가 나무를 아주 좋아하는데 이런 심겨진 나무들이 남천이라고 하는 나무인데 이 남천이라고 하는 나무는 교목이 아니고 관목이에요, 작은 관목. 그러다 보니까 아기 판다들이 자기 체급에 맞는 거죠.가지고 장난칠 만한. 그러다 보니까 푸바오 같은 경우는 뭔가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아니면 좋은 먹이가 먹고 싶다거나 그럴 때는 나무나 유채, 제가 심어놓은 유채 이런 것들을 건드려서 파손시키는 행동을 합니다.
의도적으로. 그러면 그런 행동들을 보고 제가 나와서 먹이를 교체를 해준다거나 자기 원하는 걸 해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행동들을 할 때가 있어요. 일부러 그런 식물들에게 떼굴떼굴 굴러서 가지를 부러뜨린다거나 이런 행동들. 그때 제가 어느 시점에 들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죠.그런 걸 막 시작했을 때 바로 들어가면 이게 답이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고요. 그래서 그 들어가는 시점을 또 조절을 하고 그러면서 서로 밀당을 하고 이러죠.
[앵커]
전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번식을 성공시킨 나라가 많지 않다면서요? 얼마나 애쓰셨어요? 저도 그 화면을 봤거든요. 아이바오가 되게 고통스럽게, 출산의 고통을 이렇게 화면으로 볼 수가 있었거든요. 옆에서 함께 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셨어요?
[강철원]
그냥 저는 표현할 때 아이바오의 산통을 함께했습니다라는 느낌인 것 같아요. 아이바오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 또 첫째를 출산할 때랑 둘째를 출산할 때랑 느낌이 또 많이 달랐습니다. 그런데 첫째를 출산할 때는 푸바오가 태어날 때는 아이바오도 처음이었고 저도 처음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에서 아이바오를 돕느라고 저도 고민을, 생각을 많이 해야 되고요. 아이바오도 첫 아이를 출산할 때라서 경험이 없어서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봤고요.
[앵커]
굉장히 힘들어하던데요.
[강철원]
보통 분들은 그런 표현들을 많이 하세요. 아기가 그렇게, 그 큰 아이한테서 이렇게 조그맣게 태어나는데 출산의 고통이 있어요?
[앵커]
180그램.
[강철원]
네, 그렇게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거의 제가 보기에는 산통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큰 아이를 낳을 때도 작은 아이를 낳을 때도 그런 고통을 느끼는 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생생하시죠? 처음 태어났고 그리고 또 이렇게 눈을 처음 뜨고 할 때가 다 기억나시죠?
[강철원]
그럼요. 처음 태어났을 때 이렇게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소리를 낸다고? 정말 크게 딱 태어나면서 빵 울거든요.
[앵커]
크게 울어요? 180g 그 새끼가?
[강철원]
그래서 이 아이들은 아주 미숙아로 태어나는데 소리는 굉장히 우렁찹니다. 왜냐하면 빨리 어미가 안아서 호흡기를 확보를 해주고 얼른 안아서 체온을 유지해주지 않으면 이 아이들은 살 수가 없어요. 너무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그래서 거의 한 달 가까이를 품에 안고 사는데 자기를 빨리 보호해 달라고 하는 신호를 보내는 거고요. 그런데 신기하게 엄마가 딱 안아주면 그 소리가 뚝 그칩니다.
[앵커]
정말 애 많이 쓰셨는데 우리 푸바오가 많이 컸잖아요. 그리고 3살. 그런데 중국으로 가야 한다면서요?
[강철원]
내년 초가 될 것 같아요. 원래 판다라는 동물들은 해외에서 태어나도 4년 내에는 돌아가야 되는.
[앵커]
태어나서 4년 내에? 그러면 2020년 7월생이니까 2024년 7월 전에 돌아가야 되는 거군요?
[강철원]
그런데 또 더위에 워낙 취약하기 때문에 더워지기 전에 이동을 하는 게 맞고요. 그러다 보면 아마 초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앵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러면 지금 어떻게 보낼 준비를, 마음의 준비를 지금 조금씩 하고 계신 건가요?
[강철원]
마음의 준비는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푸바오한테 어떤 이야기 해 주고 싶으세요?푸바오야 하고 한번 얘기 좀 한번 해 주세요.
[강철원]
푸바오, 이렇게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푸바오 너무 잘 자라고 있고 엄마한테 독립하고도 혼자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너무 잘하고 있거든.그래서 아마 푸바오는 사랑도 정말 많이 받고 또 행복한 아이였으니까 아마 어디에 가서도 그 행복 잘 지킬 수 있을 거고 또 사랑받는 푸바오가 될 거야.
[앵커]
푸바오가 떠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그럼 또 동생들도 둘이 태어나서 또 그걸 돌보다 보면 또 푸바오를 조금씩은 또 보내줄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 같아요.
[강철원]
아마 잠시 기다려 주시면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예쁜 모습, 오랫동안 못 봤던 아이바오, 육아하느라고 지금 거의 6개월 못 나오고 있는데 그런 아이바오의 모습, 아이바오를 따라 나오는 쌍둥이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모습 이걸 보여드리려고 지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앵커]
언제쯤 볼 수 있어요?
[강철원]
지금 1월, 다음 달에 생각을 하고 있어요. 1월에 지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마 그렇게 되면 아이바오와 루이바오, 러바오는 당연하고요. 푸바오의 모습이 이렇게 같이. 같은 공간에서는 아니지만 함께 이렇게 시간을 나누어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판다 가족들, 5마리의 판다 가족들. 우리 온 국민이 지금 사랑하고 있고요. 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판다 가족들을 이렇게 잘 볼 수 있고 또 국민적인 인기를 끌 수 있게 된 그 뒤에는 바로 우리 강철원 사육사님의 노력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강철원 사육사님 오늘 어려운 시간 내주셨는데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판다들 잘 보살펴주시고요. 그리고 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철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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