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HSBC 불법공매도 과징금 265억 `역대 최대`

위쪽부터 A사와 B사의 혐의 개요.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 HSBC의 불법 공매도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임시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이들 IB 2개사의 장기간에 걸친 무차입 공매도 주문·수탁에 대해 과징금 265억2000만원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공매도 제한 위반에 대한 과징금 제도 도입 이후 최대 규모 과징금이다. 증선위는 해당 위반행위를 자본시장 거래질서 및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카카오 등 101개 주식 종목에 대해 400억원 상당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 증선위는 BNP파리바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행태에 대해, 매도가능 수량 부족을 인지하면서도 외부 사후차입 및 결제를 지속해 향후 무차입 공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이 매도가능 수량 부족 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고의적으로 무차입 공매도했다는 것이다.

증선위는 BNP파리바의 계열사인 국내 수탁 증권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잔고부족이 발생하는 것을 알면서도 원인 파악이나 예방조치 등을 취하지 않았고 지적했다. 홍콩 HSBC는 2021년 8월부터 12월까지 호텔신라 등 9개 주식 종목에 대해 160억원 상당의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 증선위는HSBC가 공매도 업무처리 프로세스 및 전산시스템이 국내 공매도 규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변경하지 않은 채 공매도 후 사후 차입하는 행위를 상당기간 지속했다고 봤다. 고의적인 것으로 위법행위라는 판단이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