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尹처럼 할 수 있다’ 착각…검찰처럼 당 운영하면 실패”

與낙관론 경계하며 韓에 조언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선택 공동 창당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 갖고는 선거를 승리로 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4일 KBC 등 전국 9개 민방 공동대담에 출연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지명자가 운신의 폭이 넓어서 당에서 여러 가지 이것저것 한다고 하더라도 총선이라고 하는 것은 국정운영의 결과에 대한 평가지, 어느 개인이 어떻게 움직였다는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바뀌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어려운 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지명자의 당 운영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없지만 검찰총장에서 바로 대통령도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바로 가서 당을 그런 식으로 운영할 수 있겠다는 착각을 할 수가 있다”며“검찰에서 하듯 상명하복식으로 당을 운영하려 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헌법상의 주어진 권한에 의해서 임의대로 할 수 있지만, ‘당’이라는 것은 생래적으로 소위 ‘통치’를 할 수가 있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당 운영에 있어 윤 대통령이 한 지명자의 활동반경을 확대해 줘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한 지명자가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거를 관철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정부로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선거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엄청난 정치적 충격은 한 지명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전체에 대해 아마 치명적인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선거를 그렇게 심각하다고 판단할 것 같으면, 한 지명자의 행동반경을 넓혀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