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行 선 그은 김예지 "새 술 새 부대에…전임 지도부라 우려"

한기호 2023. 12. 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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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여성 위원 후보군으로 윤희숙 전 의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거론돼온 김예지 의원은 25일 사실상 고사 메시지를 냈다.

김예지 의원은 이날 KBS특집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당 최고위원으로서 혁신위와 지도부의 갈등도 봤고, 한동훈 전 법무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지명되는 과정도 지켜봤는데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우선 갈등은 아닌 게 언론에 갈등처럼 비춰진 게 안타까운 점들이 있었다"며 "비대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당이 국민정당으로 거듭날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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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법무장관 이임사 "'동료 시민' 워딩 감동적…비대위 굉장히 좋은 역할 기대"
비대위 영입제안 "없었다"며…김기현 2기 지도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서 고사
"당은 비상시국, 새로운 韓비대위 자리잡는 게 우선…출마? 선당후사의 마음"
지난 12월18일 국회 본청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시각장애인인 김예지(가운데) 지명직 최고위원이 안내견 '조이'와 함께 당대표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지난 12월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하며 김예지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여성 위원 후보군으로 윤희숙 전 의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거론돼온 김예지 의원은 25일 사실상 고사 메시지를 냈다. 40대 여성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이지만, 전임 김기현 지도부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이 된 임명직 2기 일원으로서 "우려가 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김예지 의원은 이날 KBS특집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당 최고위원으로서 혁신위와 지도부의 갈등도 봤고, 한동훈 전 법무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지명되는 과정도 지켜봤는데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우선 갈등은 아닌 게 언론에 갈등처럼 비춰진 게 안타까운 점들이 있었다"며 "비대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당이 국민정당으로 거듭날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과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한동훈 전 장관에 대해선 " 이임식 때 하신 워딩이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국민의힘 비대위로 넘어왔을 때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동료 시민'이란 말씀은 그만큼 시민들을 모두 동료로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끄는 건 있겠지만 위계에 의한 관계가 아니라 같이 노력하는 분들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약자와 소외된 분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계획하고 싶었다'는 말씀"도 평가했다.

김 의원은 "제가 늘 챙기던 것이 약자와 소외된 분들"이라며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됐을 때 계속 가져와서 이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이끌어가고 보다 많은 국민을 아우르고 포용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우리 당이 좀 더 인정받는 당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전했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의 비대위원으로 요청을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엔 "전혀 없다"며 "(요청을 받더라도) 저는 우려부터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사실 김기현 전 대표님이 계실 때 선출직이 아닌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올라온 사람"이라며 "전임 지도부의 뉘앙스가 제게 남아 있어서, 혹시 당에 누가 될 것 같아서, 어쨌든 '새 술은 새 부대에'란 말도 있다. 보다 새로운 분들이 일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고사했다. 또 "개인적으론 제가 어디에 있든 당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비대위를 새로 꾸리는 과정"이라며 전임 지도부원으로서 우려를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사랑도 많이 받았고, 또 제가 일을 하면서 챙겨야 될 부분들이 계속해서 발견돼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면서도 "지금 저희 당으로선 비상시국이다. 그래서 아직 제 개인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기보단 선당후사하는 마음으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좀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다음에 제 개인적인 것을 도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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