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낙서해놓고 “17만원 내놔”…‘가짜 화가’ 득실거린다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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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예술가들의 성지' 몽마르트르가 가짜 화가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짜 화가들이 관광객에게 엉터리 그림을 강매하면서 지역 이미지가 악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공인 화가들과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예술가 광장에서 수십년 동안 초상화를 그린 미다니 음바카는 르파리지앵에 "가짜 화가들 때문에 광장이 관광객들에게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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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이 높은 가격 요구
시도때도 없는 호객 행위에
공인화가·상인·관광객 피해
가짜 화가들이 관광객에게 엉터리 그림을 강매하면서 지역 이미지가 악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공인 화가들과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24일(현지시간) 몽마르트르에서 ‘그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짜 화가들은 길을 지나는 관광객을 붙잡거나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는 관광객에게 접근해 무성의하게 초상화를 그려준 뒤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
관광객이 그림 구매를 거절하면 이들은 폭력적으로 행동하거나 관광객에게 모욕을 준다.
몽마르트르에서 ‘그림 사기’를 당한 미국인 관광객 메건의 사례를 보면, 가짜 화가는 테라스에 앉아있던 메건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겠다고 제안한 뒤 15분 만에 그림을 완성하고는 120유로(약 17만원)를 요구했다.
눈이 찌그러져 있는 등 질 낮은 초상화에 메건은 가격이 비싸다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메건이 현금이 없다고 하자 가짜 화가는 근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데려가 돈을 뽑아달라고 했다.
특히 화가들은 ‘예술가 광장’이라고 불리는 테르트르 광장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다. 예술가 광장에서의 그림 활동은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화가 2명이 부지 한 군데를 공유하는데, 321.31유로(약 46만원)의 연 회비를 낸다. 길에서 관광객을 따라가며 호객 행위를 하는 등 행위는 불법인 셈이다.
예술가 광장에서 약 50년 동안 관광객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는 화가 로디카 일리에스쿠의 르파리지앵 인터뷰에 따르면 공인 화가들은 1시간 정도 정성을 들여 초상화를 그린다.
가격은 비싸도 60유로(약 8만5000원) 정도다.
예술가 광장에서 수십년 동안 초상화를 그린 미다니 음바카는 르파리지앵에 “가짜 화가들 때문에 광장이 관광객들에게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눈쌀이 찌푸려지는 호객 행위 때문에 테라스에서 손님들이 떠나기도 하며, 식당에 들어오려던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파리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파리 18구 구청은 불법 화가들을 퇴거시키고,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미술 도구들을 압수할 계획이다.
파리시는 “18구 경찰서에서 분기별로 열리는 운영그룹 회의에 참여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르파리지앵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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