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바뀌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색맹·색약자도 구별 가능한 디자인 적용
노선별 색깔·패턴 차별화해 시인성 높여
40년 만에 바뀌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에 색각이상자를 위한 색상과 패턴이 적용됐다. 채도와 명도를 조절하고 패턴을 넣어 노선 구분을 쉽게 한 것이다.
서울시는 2호선 순환선을 녹색 원형으로 표현해 중심에 두고 노선별 색깔·패턴을 차별화해 시인성을 높인 최종 노선도 디자인을 25일 발표했다.
1980년대 만든 틀을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됐던 기존 디자인은 노선 확장에 따라 실제 위치를 알기 어렵고, 환승역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역 번호도 적혀 있지 않아 외국인 이용객 등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
개선 노선도는 복잡하게 얽힌 노선들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8선형(Octolinear) 구조로 단순화했다. 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사용한 도식화 지도다.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으로 지나는 노선을 모두 표기했고, 노선 구분이 쉬운 색상·패턴을 적용했다. 이에 역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대 약 55%, 환승역 찾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특히 노선별 색상은 명도·채도 등을 수정해 색맹·색약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기존 2호선 녹색과 3호선 주황색은 적록색약자가 봤을 때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채도·명도를 달리해 혼선을 줄인 것이다. 비슷한 색상에는 패턴을 넣어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새 노선도는 내년 1월 말 여의도역 안전문 투명 OLED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공공·민간 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체 노선도(영문 포함)와 색상·패턴·역마크·역명 등 표기 기준을 담은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제작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 노선도는 시각 약자와 외국인 등을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편리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철 노선도를 브랜드화해 서울시를 홍보하는 데도 연계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9131115001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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