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러, 근로자 480만명 부족…北노동자 유치도 검토

최수호 2023. 12. 25. 1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자국민 유출 등 영향으로 올 한해 러시아에서 부족한 근로자 수가 4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력 부족 문제와 관련해 현지 구직 사이트인 '포드라보트카' 운영 책임자 알렉산드르 베테르코프는 "러시아 기업 약 91%가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라며 "영업사원이나 운전기사 등 분야에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며, 용접공 등과 같은 현장 근로자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 기업 약 91%가 인력 부족 호소…제조, 건설, 운송 분야 특히 심해"
러시아 건설 현장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자국민 유출 등 영향으로 올 한해 러시아에서 부족한 근로자 수가 4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경제연구소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노동력 부족 문제와 관련해 현지 구직 사이트인 '포드라보트카' 운영 책임자 알렉산드르 베테르코프는 "러시아 기업 약 91%가 인력 부족을 호소한다"라며 "영업사원이나 운전기사 등 분야에서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며, 용접공 등과 같은 현장 근로자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안톤 코탸코프 노동·사회보장부 장관도 "인력 부족은 제조, 건설, 운송 등 3개 분야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노동력 부족 문제가 러시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1월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인력 부족이 러시아 경제의 주요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 연방정부 금융대학교 알렉산드르 사포노프 심리·인적자본 개발학과 교수는 "인력 부족으로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없는 점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감소시키고 인플레이션을 가속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기업들은 시장보다 높은 급여를 제시해 전문가들을 유인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같은 노동력 부족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며, 임금이 낮고 작업 환경이 열악한 농업·건설업 등에서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고급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로봇공학자 등에 대한 수요 역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플레하노프 러시아경제대학교 소속 타티야나 자하로바 부교수는 "2024년에는 현장 근로자 및 공학 전문가, 의사, 약사, 교사 등 채용에서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는 자국 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9월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1일 시베리아지역 노보시비르스크주 정부는 지역 건설 현장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연방 정부에 북한 인력 2천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suh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