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 8개월…가장 근접한 헬기 출동으로 평균 14분 아꼈다
지난 9월 경북 상주에서 하천 교량을 건너던 승용차가 물에 휩쓸렸다. 사고 구역은 경북119항공대 관할이었지만 충북119항공대가 출동해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경북에서 출발하면 122㎞ 떨어진 사고 지점까지 40분 걸리지만 충북에서는 62㎞로 가까웠기 때문이다. 최단 거리 출동으로 시간도 절반으로 단축했다.
소방청은 지난 4월부터 대전·충북·충남·전북 4개 시·도에서 시범 운영 중인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으로 출동 1건당 소요 시간이 평균 14분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25일 밝혔다. 출동 거리로 보면 1건당 41.5㎞를 줄인 것이다.
통합출동으로 시간과 거리를 최대 38분, 115㎞까지 줄인 경우도 있었다. 8개월간 전체 출동 건수로 보면 단축 효과는 총 610분, 1828㎞에 달한다.
통합출동은 중앙과 시·도로 이원화됐던 소방헬기 출동 체계를 중앙으로 일원화한 방식이다. 관할 지역과 관계없이 사고 지역에서 가장 근접한 최적정 헬기가 신속히 출동한다. 이번 시범 기간 전체 194건의 소방헬기 출동 가운데 4개 시·도 통합출동은 44건으로 22.7%를 차지한다. 구조·구급(34건)이 가장 많았고, 산불(6건)·화재(4건) 진압이 뒤를 이었다.
소방청은 헬기가 주행하는 거리와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연료비·소모품·수리 등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승룡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현장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시범 운영 효과를 분석해 안전성 검증과 개선사항 등을 보완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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