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ETF, 장기 투자엔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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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채·레버리지 등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자, 금융감독원이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금감원은 또 해외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해외 상장 ETF 투자 시 단순 매매 손익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따져 실질적인 최종 수익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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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채·레버리지 등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자, 금융감독원이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25일 금감원은 ‘금융꿀팁 200선’ 중 위 같은 내용을 담은 148번째 금융 꿀팁을 안내했다.
금감원은 기준금리가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장기국채 등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투자하면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발행된 채권의 금리도 덩달아 높아져 이미 낮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의 인기가 떨어져 가격이 하락한다.
금감원은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될 때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금리 변동 속도가 늦으면 투자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또 해외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1000에서 시작한 기초지수가 다음 날 10% 상승해 1100이 되면 2배 레버리지 ETF는 1200이 된다.
하지만 그다음 날 기초지수가 9.09% 하락해 1000으로 돌아가면, 레버리지 ETF는 18.18% 하락한다. 기초지수는 원래 지수인 1000을 회복하지만, 레버리지 ETF의 가격은 982가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레버리지 ETF의 손실은 증가한다.
해외 상장 ETF 투자 시 환율 변동도 고려해야 한다. 해외 상장 ETF는 원화가 아닌 해당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거래해야 한다. 가령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ETF 10주를 주당 30달러에 매수하고, 환율이 1100원일 때 주당 32달러에 전량 매도했다고 가정하자. 환율 변동이 고려되지 않은 단순 매매 손익은 2만4000원이지만, 환차손을 반영한 최종 손해는 8000원이다.
금감원은 “해외 상장 ETF 투자 시 단순 매매 손익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따져 실질적인 최종 수익률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상장 ETF는 국내와 과세 체계도 다르다. 국내 상장 해외 ETF는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부과하는데, 해외 상장 ETF는 22%다. 다만 연 250만원은 기본 공제된다.
또 미국 시장은 가격 제한 폭이 없어 가격 변동성이 크다. 하한가가 없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금감원은 해외 ETF의 상장 폐지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 시장은 거래 규모가 작거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ETF를 운용사의 재량에 따라 상폐할 수 있다.
다만 상폐했다고 해서 투자금 전액을 손실을 보는 건 아니다. 자산운용사가 ETF 보유 자산을 청산해 지급하는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원하는 가격이나 시기에 팔지 못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의 자금 운용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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