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해부터 태어난 쌍둥이에 2년간 ‘다태아 자녀안심보험’

오세훈표 저출생대책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8일 서울시청에서 난임시술 성공 부부 등 난임 당사자, 난임 치료 전문가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태어난 쌍둥이들에게 ‘다태아 자녀안심보험’을 무료 지원한다. 다태아 양육 가정이면 자동으로 가입되며, 응급실 내원비, 특정전염병 진단비, 골절 수술비 등 최대 3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오세훈표 저출생대책’인 다태아 자녀안심보험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임 시술이 늘어 쌍둥이 이상 다태아 출신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지원 정책이다. 다태아 출생아는 저체중이거나 산모가 조기분만하는 비율이 높고, 가정은 의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출생아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다태아 출생률은 2020년 4.9%, 2021년 5.4%, 2022년 5.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다태아 출생아(1만4488명) 중 저체중(2.5㎏ 미만)은 59.5%(8620명), 조기분만(37주 미만)은 67.7%(9808명)에 달한다.

다태아 자녀안심보험은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다태아 출생아라면 누구나 자동으로 가입되며, 보험 보장 기간은 출생일로부터 2년이다. 다른 시·도에서 태어난 다태아가 서울시로 이사오면 자동 가입되고, 서울시에 거주하던 다태아가 다른 곳으로 이사가면 보험에서 자동 해지된다.

서울시는 8월 손해보험협회와 맺은 ‘저출생 위기극복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통해 약 10억 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2024~2026년 사업을 추진한다. 시행 첫해인 2024년에는 약 2575명(2020~2022년 서울시 다태아 출생아 수 평균 인원)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년간 약 7725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다태아 자녀안심보험을 이용하면 응급실 이용 시 횟수 제한 없이 3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홍역·볼거리·일본뇌염·백일해 등 특정 전염병 진단비는 30만원, 골절·화상 수술비는 30만원, 상해 또는 질병 치료 입원비는 7만~10만원 지원받는다. 기타 피부암이나 갑상선암을 제외한 암 진단이 확정되면 3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자세한 보장 내용은 서울시 출산·육아 종합 홈페이지(https://umpp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험금은 다태아 출생아의 법정 대리인이 청구서·구비 서류 등을 갖춰 계약 보험사인 메리츠화재보험에서 별도로 구축한 홈페이지(https://mbi.seoul.insboon.com) 또는 QR 코드 등으로 청구하면 된다. 메리츠화재보험 고객센터(☎ 1522-6545)를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초저출생 사회에서 다태아 양육 가정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