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3배 레버리지 투자까지"…금감원, '고위험 상품' 투자 주의 당부

美 장기채 레버리지 ETF 순매수 1위 기록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최근 해외 상장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고위험 상품 투자 위험을 꼼꼼하게 확인하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해외 상장 ETF 투자시 유의사항'에 따르면 최근 미 기준금리 인상 정점을 예상한 개인투자자들의 미 장기채·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 투자가 증가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가 집계한 올해 1~11월 전체 해외채권 중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ETF는 순매수 금액 기준 1위(약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시중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신규 발행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낮은 금리로 이미 발행된 채권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하고 투자하는 건 투자 손실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향후 금리 변동이 예상보다 천천히 이뤄지면 투자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시장 움직임에 따라 가격과 투자 손익이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 금융투자협회 사전 온라인교육 이수 등 진입 규제가 있는 반면 해외 상장 ETF는 그렇지 않아 투자 위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 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은 또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복리 효과로 시장 변동성이 크고 보유기간이 길수록 ETF 누적수익률과 기초지수 누적수익률간 차이가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외 상장 ETF는 원화가 아닌 해당 국가 통화로 환전해 거래하기 때문에 금융환경 변화 등에 따른 환율 변동 영향도 신경써야 한다. 주가 상승으로 매매수익이 발생했더라도 해당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반영되면 최종적으로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해외 상장 ETF 투자에 따른 분배금은 은행 이자나 국내주식 배당금처럼 배당소득세 15.4%(지방세 포함) 부과 대상이다.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해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

해외 상장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연 250만원 공제 후 양도소득세 22%(지방소득세 포함)를 내야 하지만 국내 상장 해외 ETF는 배당소득세 15.4%를 부과하는 등 과세 체계에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금감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간 주가 급등락으로 인한 주식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 동안 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 폭을 제한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은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없어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하한가가 없어 더욱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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