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취급해줬더니…왜 시비냐" 선생님의 40가지 퇴사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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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교권 현실을 보여주는 한 교사의 퇴직 사유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속이 공무원으로 표시된 글쓴이 A씨는 "교권 절대 부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교사가 버틸 수 있냐 없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하며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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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교권 현실을 보여주는 한 교사의 퇴직 사유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내가 교사를 관두는 4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소속이 공무원으로 표시된 글쓴이 A씨는 "교권 절대 부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교사가 버틸 수 있냐 없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하며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A씨는 학생이 복도에 침을 뱉는 모습을 지적했다가 큰 시비에 휘말렸다. 당시 A씨 지적에 학생은 '왜 시비거냐'고 응대한 뒤 A씨를 향해 욕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친구들과 몰려가 둘러싼 뒤 때리려는 듯 손을 들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교사 취급해줬더니 XXX이, 사과하세요'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고 CC(폐쇄회로)TV 등 영상을 통해 학생의 비행이 확인돼 전학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자 학생과 학부모는 바로 재심 청구했고 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이며 전학 처분이 기각됐다고 한다.
A씨는 "장학사가 '이 학생이 열 번 그런 것도 아니고 겨우 두 번 그런 거 가지고 전학 처분은 너무 과분하다'라고 말했다"며 "이 말을 들었을 때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을 비롯해 그쪽 사람들은 절대 교사 편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학생은 자신의 전학 처분이 무효 처리 되자 교무실로 A씨를 찾아와 '제가 이겼죠?'라는 말을 하고 갔다고 한다.
이 외에도 지적이나 제지에도 교화되지 않는 학생들 사례와 모든 잘못을 교사 탓으로 돌리는 학부모 등을 언급한 A씨는 "과장 하나 없이 담백하게 써봤는데 이 정도면 퇴사 사유 적당하지"라며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녹음하는 버릇까지 생겼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는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40가지 읽기 힘들 정도로 화가 난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원하는 직장 얻었을 텐데", "학생인권조례가 양날의 칼이었는데 단점만 학생한테 자리 잡았다", "생각한 거 이상으로 심각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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